유아, 현명하게 꾸짖는 것도 기술이다
아이를 기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혼낼 일이 생긴다. 아직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조곤조곤 말로 설명하는 것이 버겁기만 하다. 현명하게 꾸짖는 방법을 배워보자.
야단치기 전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라
아이를 언제부터 야단쳐야 할까. 전문가들은 아이가 생후 9개월이 되면 `안 돼'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된다고 말한다. 이때부터는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지적해줘도 된다는 의미.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야단치기 전에 아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단순한 핑계가 아닌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한다면 그런 행동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이르는 식으로 혼내면 된다.
아이의 입장을 들어본 뒤 야단을 칠 때는 반드시 야단칠 일인지 살펴봐야 한다. 때로는 아이가 잘못했다기보다는 부모의 틀에 어긋난 행동을 해서 혼내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아이가 부모의 기준과 다른 성향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위험한 행동하면 즉시, 단호하게 혼내라
혼을 낼 때는 한번에 명료하게, 아이가 엄마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는 선에서 말한다.
아이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잘못된 행동은 꾸중으로 고치는 게 좋다. 집, 유치원, 놀이터 등에서 아이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주의를 주어야 한다. `아이의 기가 죽는다'는 이유를 들어 꾸중하는 것을 꺼리는 부모도 많으나 이는 아이를 위험에 방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적은 즉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아이가 잘못한 바로 그 순간에 혼내야 한다. 아이가 잘못했어도 시간이 오래 지났다면 그냥 넘어가는 게 낫다.
체벌은 아주 신중하게 하라
체벌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아이의 말을 잘 들어보거나 타일러보지 않고 이내 매를 든다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말로 타이르고, 그런 행동을 또 하면 매를 들 것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자.
체벌 도구와 때리는 부위는 일정해야 한다. 매가 필요하다면 회초리로 종아리나 손바닥을 때리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 매를 대는 이유를 알려주고,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 때 아이의 친구 앞에서 혼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부부가 동시에 혼내는 것은 피하라
부모가 같이 혼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혼내는 상황이라면 아빠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 많이 혼날 일이라고 해서 동조해서 혼내면 아이는 상실감을 느낀다. 아이를 혼낸 경우에는 반드시 혼낸 사람이 먼저 다독거려주도록 한다. 그리고 심하게 야단쳤다 싶을 경우 또 다른 사람이 아이를 달래주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아동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등으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부모 구별 없이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부모가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아이 혼낼 때 이런 말은 안 돼요!
▲경고, 지시 "말 안 들으면 너만 놔두고 가버린다*는 위협은 아이의 불안감을 조성한다.
▲비난, 모독 "너는 정말 거짓말쟁이다. 참 걱정된다*라는 식의 빈정거림은 아이를 부정적으로 자라게 한다.
▲명령, 지시 "잔소리 말고 빨리 장난감 정리해*라는 명령형의 말은 아이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설교, 교화 "넌 아직 어리니까 안 돼* "계속 이러면 나쁜 아이다*라는 식의 설교가 습관화되면 설득력이 없다.
▲심문, 진단 "네가 그랬지? 네가 하기 싫으니까 그랬지? *라는 식으로 단정하는 말투는 아이를 주눅 들게 만들거나 반항적으로 만든다.
▲과도한 칭찬 "너는 천사 같은 아이니까 틀림없이 할 수 있어*라는 식의 지나친 칭찬은 아이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문제 회피 "너는 그런 것 신경 쓰지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말은 아이의 의존심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