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증가율은 2005년 12월중 2.5%에 그쳐 대중 및 대미 수출증가율인 13.9%, 16.3%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대일수출이 5.3% 감소해 대중(7.5% 증가), 대미수출(6.0% 증가)과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일본의 경우 50.3%로 중국 33.9%, 미국 33.6%에 매우 높아 원엔환율 급락으로 앞으로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이와함께 무역연구소는 2005년 대일 수출실적이 10만달러 이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원엔환율 하락과 대일 중소 수출기업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원엔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올해 중소수출기업의 대일 수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89.2%가 올해 대일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64.7%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중화학과 경공업보다는 1차산품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사됐다.
원엔환율 하락은 이미 수출한 물량의 채산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7.2%가 기수출분의 채산성이 한계상황에 도달했거나, 적자로 전환됐다고 응답했고 일정수준의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10.8%에 불과했다.
환율하락이 신규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39.2%가 채산성이 맞지 않아 신규 주문 받는 것을 포기하거나 수출물량을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업체의 44.1%는 적자수출에도 불구하고 바이어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1차산품은 수출물량 축소가, 중화학과 경공업은 출혈수출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업체의 59.8%가 원-엔 환율하락을 수출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37.3%는 일정부분만을 반영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바이어가 응해주지 않아서'와 '경쟁력 약화 우려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42.6%, 41.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