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2008-01-29, 01:09:05] 상하이저널
자기가 태어난 강을 향해 먹지도 않고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떼를 보았다.

연어가 정확히 자기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 갈수 있는 것은 태어난 강물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태어난 강에 도착할 때까지 먹이도 먹지 않고,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강을 거슬러 오르는 동안 연어들을 기다리는 것은 온갖 어려움뿐이다. 폭포를 거슬러 오르려 온 힘을 다해 튀어 오를 때를 기다려 잡아채는 곰과 낚시군, 연어잡이 포획자들.

거칠어지는 유속을 헤치며 얕아진 물길 속에서 숨쉬기 힘든 구간을 지나는 동안에도 연어는 멈추지 않고 전진한다. 찢기고 상처 난 몸으로 도착한 강에서 연어는 알을 낳고 죽는다. 그 알 속에서 부화한 새끼는 바다로 내려가 생활하고 태어난 강을 향해 다시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가 왜 그렇게 강을 거슬러 오르는지, 강을 거슬러 가서 알을 낳아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여정은 엄숙해 보였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고난의 과정이기에 더욱 숭고해 보인다. 그러나 나 역시 고향을 떠나와 타향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일까.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떼를 보는 것은 기분이 묘했다.

태어난 곳을 향해서든,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목숨을 걸고 내달려보지 못한 나에게 하나의 목표를 지닌 연어떼에 대한 선망과 함께 아리싸리한 슬픔까지 복합된 미묘한 감정 말이다.

작은 연어 몸 속 어디에 폭포를 거슬러 오르고, 자갈밭을 지나게 하는 힘이 숨어 있는지, 그것도 강물에 도착할 때까지 먹이도 먹지 않고 말이다.

나도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처럼 내 생애 나의 모든 것을 걸어 볼, 그 무언가를 이제는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6.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7.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8.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2.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3.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4.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5.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6.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7.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8.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9.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10.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10.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