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노동절휴무가 바로 눈앞이다. 여행의 계절인 5월에 찾아오는 노동절 연휴는 언제나 여행에 대한 기대로 마음이 설렌다. 올해는 예년보다 짧아진 휴가 때문에 부담이 되는 장거리여행보다 가볍게 다녀올만한 상하이 주변의 여행지나 시내 행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상하이 인근에는 쑤저우나 항저우, 저우좡(周庄) 등 유명 관광명소가 적잖게 포진돼 선택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평일과 다른 색다른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면 연휴를 겨냥해 풍성한 행사가 준비돼있는 관광지를 찾아 떠나자.
쑤저우는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노동절연휴에 찾으면 좀더 색다른 쑤저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쑤저우관광제가 지난 18일 개막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연날리기축제, 화훼전, 농가체험을 할 수 있고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된 배 퍼레이드가 펼쳐져 눈을 즐겁게 한다.
'물의 고장(水乡)'으로 불리는 루즈(甪直)여행은 어떨까. 늘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의 삭막한 삶에 느긋함과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고풍스러운 건물과 예스러운 풍경 속에 이곳 여성 특유의 화려한 복장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잠시 혼동케한다. 4월25일부터 1개월간 루즈의류문화제가 열려 이곳만의 독특한 의류문화를 보여주고 전통복장으로 단장한 여성들의 흥겨운 민속가무 공연도 볼 수 있다.
하이옌(海盐) 난베이후(南北湖)풍경구는 자연과 하나되는 일탈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난베이후 호수 안의 섬에서 즐기는 향긋한 차 한잔의 여유, 산 정산을 향한 짜릿한 정복의 기쁨과 산, 바다, 호수가 하나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기묘한 풍경은 정복자에게 주어지는 최상의 선물이다. 5월에는 앵두가 붉고 탐스럽게 익기 때문에 농가를 찾아 앵두를 따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상하이도 나들이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행사들이 준비돼있다. 승마장을 찾아 말을 달릴 수도, 진달래가 만발한 상하이빈장삼림공원(上海滨江森林公园)을 찾아 꽃놀이를 즐길 수도, 동방녹주를 찾아 연날리기를 구경할 수도, 자녀와 함께 상하이박물관을 찾아 고대 그리스문물을 둘러볼수 있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박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