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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칼럼-혐한(嫌韩) 문제를 키울만한 과거의 일들

[2008-06-03, 02:02:00] 상하이저널
'한국인= 친구' 이미지로 중국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질 때까지… 중국인과 더불어 산지 이제 19년! 5년만 더 지나면 한국에서 생활한 시간과 중국에서 생활한 시간이 같아지는 시점이 온다. 그러나 성년이 되어 보낸 시간은 중국이 훨씬 더 길다. 그 긴 세월을 중국에서 보내면서 필자는 과연 어떻게 변했는가를 문득 오늘 낮에 하고는 그 느낌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쓰다 새벽이 되어서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중국에서의 세월을 뒤돌아보면서 너무 창피하고 고개를 들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슨 개인 자서전도 아니고 소설 발표도 아니어서 모든 내용을 쓰기는 힘들고 그래서 필자는 요즘 우리 현실과 일치하는 부분을 써 보려고 한다.

요즘 중국에서는 원촨 대지진과 관련하여 여러 중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사건들이 많았다. 필자가 대놓고 공개하기 어려운 창피한 일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네티즌들의 악플이다. 악플이 중국어로 번역되어 인터넷에 순식간에 퍼져 혐한(嫌韩)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었고 불매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마도 낮에 필자는 이 문제와 연결이 되면서 어떤 느낌을 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오늘 필자는 고백할 것이 매우 많은데 모두 혐한 문제를 키우는 일들인 것을 생각하면 창피하기 그지없다. 그 내용은 이렇다.

중국에 처음 와서 중국에 대해 좋은 얘기 안하고 한국에 가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안주거리로 삼은 일, 주차장 도우미 아저씨들과 싸운 일,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나무란 일, 식당 종업원에게 큰 소리로 김치 빨리 가져오라고 무례하게 군 일, 술집에 가서 술 취해 거만하게 군 일, 나도 하면서 교통질서 안 지키는 중국인 욕한 일, 운전하면서 끼어들기 한 차 쫓아 가서 얼굴 쳐다보며 욕한 일, 앞에 가서 급정거해서 복수한 일, 중국 직원들에게 큰 소리로 화낸 일, 집에 온 다른 업체 중국 직원들에게 화내며 대표자 찾은 일 그래서 그 직원이 스트레스 받아서 회사를 그만두게 한 일, 아파트 경비와 큰 소리로 언쟁 한 일 등등등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멍청한 일들을 벌였었다.

그러나 필자의 특성상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필자의 일만이 아니고 거의 모든 한국인들의 행동이었음에 필자는 다시 한 번 놀라게 되었다. 이런 우리의 선천적인 욱하는 다혈질적인 성격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런 자그마한 일들이 중국인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와 가까워지지 못하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필자는 이제 중국에서 19년을 살면서 필자를 아는 많은 분들이 성격이 완전히 변하였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제는 자동차를 쫓아 가서 욕하지도 않고 직원들에게 화내는 일은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하고, 식당 종업원에게는 어느 누구에게 보다 더 예의 있게 하며, 택시 기사 분들에게도 내가 더 친절하게 한국을 알리는데 열중한다.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중국을 폄하 하기는 보다는 중국을 좋게 생각하게 되고 일상 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어 중국 생활이 더욱 더 행복하게 되었다. 화내는 일이 없어지니 회사도 직원들도 모두 밝아지고 가정도 밝아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중국인은 우리와 다르다. 일상생활에서도 다르고 회사생활에서도 다르다. 한국에서 직원을 다루듯 중국 직원을 다룬다면 중국에서 우리가 좋은 직원을 오래 채용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들이 지금까지 생활해 온 그들만의 습관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분위기 그리고 다른 회사 직원들과 마주치는 곳에서 그들이 바로 우리 직원이라는 인식 즉, 내가 다른 회사 직원에게 예의 있게 대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우리 한국인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제 인식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서로 도와주는 일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매우 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우리가 중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필자와 같은 똑같은 일을 했거나 하고 있다면 이제는 우리가 고백하고 반성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무시하는 마음이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다면 여러분은 이제 떨쳐 버리고 남의 문화와 습관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면 여러분의 직장이 바뀌고 여러분의 가정이 바뀌고 여러분의 친구의 회사와 가정이 사랑으로 화목하고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라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인’이라는 인식이 앞으로도 친구의 이미지로 중국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질 때까지 우리 모두 노력하는 한인이 되었으면 한다.

▷이학진
(YEBBN(상해)국제무역유한공사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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