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 타격... 현지조달·항공운송으로 대체, 물류비 가중
한중 따이공(代工 보따리상)을 통한 한국제품 수입이 어렵게 됐다. 따이공을 통해 수입되어 오던 한국 물건들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더니 지난 6월 1일부터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카페리 항구 중 유일하게 통로가 열려있던 롄윈강(连云港) 마저 통제를 단행하게 되었다.
따이공을 통한 화물반입이 완전 폐쇄됨에 따라 수입경로가 막혀 중국에서 한국상품을 판매하던 업체들은 애를 먹고 있다. 항저우 쓰지청(四季城) 의류 도매시장에서 한국의류를 판매하던 J업체는 “최근 한국의류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장사가 잘 되고 있었는데, 들여올 수 있는 길이 막혀 주문을 받아도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도매시장이다 보니 판매가를 높이기는 쉽지 않아 정상적인 수입경로를 고려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놓는다.
또한 최근 상하이 한국교민주거지역에 한국 의류판매점을 준비 중이던 최 모씨는 “매장 인테리어 마지막 단계에 갑자기 수입경로가 끊겨 난감하다. 오픈 날짜가 지연되면서 임대료만 빠져나가고, 부득이하게 콘테이너 운송을 통해 들여오게 되면서 추가물류비용이 생겨 여러가지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 주로 따이공을 통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품목은 의류,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등이다. 대형슈퍼의 경우는 콘테이너 화물을 통해 들여오므로 지장이 없으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념 식재료 등은 현지조달을 하거나 항공운송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기타 품목 경우에도 정상통관절차를 밟아야하므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IMF사태 직후 국산 전자제품, 의류 등을 중국에 팔며 ‘수출역군’노릇을 톡톡히 했던 따이공들은 전성기 5천여명에서 지금은 1천500여명으로 줄었다고 한다. 명맥을 잃어가는 따이공 무역은 페리업체들에도 타격이다. 현재 한중 12개 지역 14개 항로 중 절반이상이 적자상태라고 한다.
인천항과 평택항을 각각 주 2회 운항하고 있는 롄윈강페리 이영웅 대표는 “이용객이 10%수준으로 줄어 거의 전멸상태다. 1회 운항에 평균 250여명이 이용했었는데, 현재는 개인적인 사업기반을 둔 분들 2~30명뿐이다. 과거 10분의 1로 줄든 셈”이라며 “롄윈강과 평택항 노선은 롄윈강시정부에서 50% 투자된 경로이므로 상인들의 수입도 늘었지만 롄윈강시 발전에도 기여했다. 장쑤성정부와 롄윈강시정부에 대책마련을 건의하고 있지만 중앙정부 방침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한으로 인해 당분간은 정상적인 통관을 거쳐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끝나면 이전 따이공 무역이 가능해질지도 의문이다. 한국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은 항공운송을 통하거나 LCL콘솔 운송 등으로 전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수입비용이 높아져 어려움이 더해질 전망이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