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장기적 안목에서 대졸 직원을 대규모로 고용, 직업교육을 통해 우수인력으로 양성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처웨이(張車偉) 인구 및 노동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에서 열린 '한.중 경제포럼'에서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대졸 임금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주한 농민공(農民工)의 임금은 약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해 동안 대학 진학자 수가 크게 늘면서 올해 대학 졸업자만 400만명에 이르는 등 대졸 인력은 공급과잉인 반면 경제가 발전한 연해지역 기업들의 농민공 수요가 급증해 농민공 임금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차별대우를 받아온 농민공의 불만이 높아져 사회불안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최근 농민공의 급여와 사회보장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음으로써 향후 농민공에 대한 임금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 부소장은 중국의 임금 수준이 상승하면서 투자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노동원가는 상승했지만 노동생산성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에 노동원가와 생산성의 격차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향후 20년 간은 노동원가 상승 때문에 외자기업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에 투자한 국내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노동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측정하기 힘들 뿐 아니라, 노동생산성 향상보다는 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직 노동자의 임금 상승은 중국정부가 최저임금을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대졸 직원의 임금은 중국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보다 이미 높은 수준이어서 상승폭이 단순직 노동자보다 크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졸 인력의 공급이 전체적으로 늘어났지만, 기업이 필요한 우수인력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높은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대졸인력에 대한 임금부담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