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단철수… 중국업체 70여곳 피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교민업체들의 무단철수 소식은 교민밀집 지역뿐 아니라 상하이 최대 의류도매시장 치푸루(七浦路)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7월 18일 한국인 Y 씨의 무단철수 소식은 치푸루 씽왕(兴旺)상가 상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Y 씨는 3년 전부터 치푸루에서 의류를 대량구입해 한국으로 들여가 파는 일을 해왔다.
치푸루 씽왕상가 3층에서 만난 피해 상인 저우(周)씨는 영수증을 꺼내 "하루 전날인 17일에도 이렇게 가져갔다"라며 1만3천위엔이 적힌 영수증을 내보이며 원통해 한다. 순식간에 4~5명의 상점 주인들이 몰려와 "우리 가게에도 영수증이 있으니 확인하러 가자"며 발길을 재촉한다. 또 다른 피해상인 팡(方)씨는 "피해를 입은 업체는 약 40여개 쯤 되며 피해금액도 3~40여만위엔 이른다. 그 중 가장 피해가 큰 가게는 2만위엔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Y씨가 12월까지 해결해준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
현재 한국에 있는 Y씨는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의도적인 철수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하며 "갑자기 광저우 사업에 문제가 생겨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상인들에게 전화를 했고 연말까지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가 말하는 금액은 23만위엔이며 200위엔의 작은 금액까지 합하면 70여 업체에 해당된다고 털어놓는다. 상하이와 광저우 등에서 의류 사업을 해온 그는 최근 환율인상과 경기악화로 한국행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한다.
한편, 한국업체들의 무단철수 소식은 다른 교민업체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어 교민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