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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는 中진출 한국제조업체 "위기에도 끄덕없다"

[2008-11-04, 00:08:01] 상하이저널
세계경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내 기업들의 도산소식이 이어지면서 한국으로의 수출만 믿고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에게 위기가 닥쳤다. 내수시장 네트워크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되면서 내수시장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았던 기업들도 당장 중국의 내수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경기둔화는 결국 매출액 급감, 투자비용절감으로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거래업체의 판매대금 회수지연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회사가 존폐 기로에 서기도 하고, 현지금융권들의 기업 대출심사가 까다로워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기불황과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화동지역 한국기업들이 눈에 띈다. 올해 급변하는 경제상황이 중국내 우량기업을 자연스럽게 가려내고 있는 듯하다. 그 중 자체기술력을 보유하고 시장다변화에 힘써 대응력을 기른 제조업체들은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우시에 위치한 철강업체 유니온스틸 차이나는 가전류(냉장고)에 쓰이는 컬러강판의 기술력으로 LG, 하이얼등 내수시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수출 또한 유럽 등지에 품질우수성을 인정받아 올 목표에 15% 초과 달성한 상태다. 채주표 동사장은 “위기극복방법은 ‘매니지먼트 (management)’다. 기업의 대응력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며 “경기를 미리 예측하고 재고를 줄여 현금화를 통해 최근 중국경기와 금융위기에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원가상승, 고환율에 이어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한 기업들은 최근 위기를 잘 비켜가고 있는 듯하다.

쿤산(昆山)에 위치한 태평양전자(PCC)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중국내 기업을 위한 제품기술 독자개발 등 현지화에 성공한 업체다. 김종율 총경리는 무엇보다도 현지화를 강조한다. “현지상황에 맞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의 소프트웨어 적용보다는 중국 현지에 맞는 경영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변호사 회계사 등의 자문을 통한 신노동계약법 대비, 직원 연수교육을 통한 핵심 직원양성 및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태평양 전자는 또 중국의 법을 숙지하고, 적극 활용해 발빠른 대응력을 길러 기술연구소 등록 후 정부 보조금과 기술기업 등록으로 조세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해외시장에 진출한 제조업체의 기본은 ‘기술력’이다. 자체 기술력 없이는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한 중국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화동지역의 탄탄한 제조업체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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