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중국 경제성장의 선두주자 상하이가 과거 10여년을 유지해온 성장 동력을 이미 소진했다고 11일 중국 <국제금융보>가 보도했다.
9일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사회과학문헌출판사가 주관한 ‘지역발전과 상하이경제사회형세’ 세미나에서 천웨이 연구원은 “그간 상하이는 지난 15년 동안 고정투자가 3000억원에 이를 정도의 ‘물량공세’를 통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런 과잉투자로 상하이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성장환경을 스스로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천 연구원은 “상하이는 지금 변화의 과도기라는 중요한 시점에 서있다”며 “상하이는 앞으로 제조업과 자원 집약형 산업도시에서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업 중심도시로 거듭나야한다”고 주장했다.
상하이사회과학원 발전연구원 루한롱 원장 역시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건강한 성장, 정치민주화, 정신문명 건설 등 상하이의 다음 세대가 해결해야 할 4대 쟁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루 원장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하이의 중산층 및 고소득층의 비율이 2000년 5.16%에서 최근 17.33%로 늘어나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수 있다”며 “반면 상하이 사회의 분열상은 점점 더 극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사회의 불균형은 소득 및 교육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소득수준의 경우 최상층 20%와 최하층 20%가 2000년 2.92배에서 2004년 4.87배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상하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선발효과의 확산(안정적 산업 구조조정, 3차 산업 촉진, 국가발전 전략과 상하이발전 노선의 결합 등) △창조적 능력 증대 △4개 중심(국제적인 경제, 금융, 무역, 해운)의 성장 가속화 △제도·시스템 완비 △국제 마인드 강화 등 5개 부문을 통해 상하이의 미래를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사회단체 등 비정부기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형평성을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