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보통신분야의 급속한 발전의 부작용인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과 학교 부적응에 따른 가출, 그리고 약물중독 등 각종 비행청소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청소년 당국은 최근 학교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니트(NEET,No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으로 불리는 '시앤 산'(閑散)이 늘고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6일 중국청소년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정보통신의 급속한 발달과 더불어 각종 전자제품과 통신, 오락시설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중독 등 부작용에 노출되는 청소년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게임에 중독돼 며칠씩 게임 등 전자오락에만 빠져 지내다가 돌연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청소년연구센터 류쥔옌(劉俊彦.중국청년잡지사 사장)은 "중국에도 인터넷중독으로 희생된 사례가 있다"며 "최근 텐진(天津)시에서 평소 공부를 잘하던 13세의 소학교의 학생이 인터넷 게임에 빠져 결국에는 자살하는 등 인터넷 중독으로 희생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도 가출이 청소년 범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청소년 범죄의 가운데 가출 청소년의 비율이 70-80%를 차지했다.
또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학교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도 심각한 중국 청소년 문제의 하나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이들을 지칭하는 '시앤 산'이라는 신조어까지도 생겨났다는 것.
이와 함께 마약 등 약물중독도 1999년 51만명에서 2004년 107만명으로 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35세 미만의 젊은 층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청소년들도 사춘기가 앞 당겨지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성발육 연령까지 앞당겨지면서 성관련 지식 부족으로 미혼 임신과 유산, AIDS 확산 등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AIDS 감염자 중에는 20-39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한다는 것.
이에 따라 중국의 전국청소년연합회는 2001년부터 청소년 AIDS 예방 건강교육활동인 '청춘의 붉은 리본달기'(靑春的紅絲帶) 운동을 매년 12월1일 국제 AIDS 방지의 날을 전후해 전개하고 있다.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청소년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청소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중국과 청소년 정책현안에 대해 교류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인터넷중독 등 청소년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교류와 협력차원에서 9-10월께 중국측 전문가와 중국 차세대자 지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