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마오쩌둥(毛澤東)의 딸, 류사오치(劉少奇)의 딸,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질녀 등 일단의 중국 노혁명가 자녀들이 내달부터 선대(先代)의 피땀이 어린 '장정(長征)'의 길을 다시 함께 밟는다.
중국공산당 성립 85주년과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홍군(紅軍) 장정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인민해방군 국방정보기술연구회 주관으로 전개되는 '정을 잇는 장정길' 활동의 일환이다.
'장정'이란 홍군이 1934년부터 1936년까지 중화소비에트공화국의 수도였던 장시(江西)성 루이진(瑞金)에서 산시(陝西)성 북부까지 국민당군과 싸우며 1만2천500㎞를 걸어서 이동한 역사적 사건을 일컫는다.
노혁명가의 자녀들은 신중국 성립 이후 196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계속된 문화대혁명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은원(恩怨)이 얽힌 사이로서 함께 손을 잡고 수개월 예정으로 11개 성.자치구를 지나는 대장정에 나선다.
출발지는 '홍색의 고도'로 불리는 루이진이고, 종착지는 장정을 마친 중국공산당이 만든 해방구 '산간닝변(陝甘寧邊)구'의 수부(首府)였고 마오쩌둥이 '모순론' '실천론'을 저술한 곳으로 유명한 중국 공산혁명의 성지 옌안(延安).
이번의 장정 길 다시 밟기에 나서는 사람은 마오쩌둥의 딸 리나(李納), 류사오치의 딸 류아이친(劉愛琴), 저우언라이의 질녀 저우빙더(周秉德)를 비롯해 런비스(任弼時)의 딸, 천윈(陳雲)의 딸, 펑더화이(彭德懷)의 질녀, 예젠잉(葉劍英)의 딸, 리센녠(李先念)의 딸 등 왕년에 중국을 이끌어간 기라성 같은 인물들의 자녀다.
이들 가운데 저우빙더와 뤄룽환(羅榮桓)의 아들 뤄둥진(羅東進)은 장정 도중 풀밭 위에서 태어난 사람들로서 뤄둥진은 이번 '정을 잇는 장정길' 활동 조직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