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회비만 39만8000위엔 하는 골프협회에 정부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가입이 돼 있다면?
최근 원저우(温州)골프협회가 신문에 낸 협회창립 축하광고 때문에 원저우정부 고위 관계자 수십명이 무더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광고에 게재된 46명 회원 중 무려 22명이 현지의 고위층 간부들이였던 것. 이 가운데는 원저우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부시장, 정협부주석, 시정부 부비서장 등과 공안국 고위간부 등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 큰 물의를 일으켰다.
중국신문망 등 중국보도매체들은 " '귀족 스포츠’로 불리는 골프는 원저우에서도 입회비만 39만8000위엔에 달하고 해마다 7200위엔의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부 간부들의 연봉으로는 골프를 치는 것을 물론, 골프협회 회원 가입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고소비의 배경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골프협회 회원담당을 맡고 있는 원저우스포츠총회 관계자는 “정부 간부들은 명의만 회원으로 돼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인사들 또한 “나도 모르는 일이다”, "나와 사전 의논도 없이 간부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명의만 돼 있을뿐 실제 회원권을 발급하지는 않았다”, “등 떠밀려서 임원진에 이름이 오른 것이지 자원적으로 회원가입한게 아니다”등 해명했다.
한편, 11일 천더룽(陈德荣) 저장성 부성장 겸 원저우시 당서기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모든 정부 관계자들은 골프협회에서 탈퇴하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사실이 확인된 당사자들은 처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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