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미래의 주거공간을 설계하다
중국 최초로 제로-에너지 건물 선보여
로하스(LOHAS)는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의 생활모습이다. 하지만 자연에 회귀하여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과 편리함을 골자로 한 미래의 기술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상하이관은 이런 로하스적인 생각을 미래의 주거공간에 담아 선보인다.
콘크리트와 1만5000여 개의 벽돌이 주 재료가 되는 상하이관의 외관은 일반 주택과 별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하나에 자연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수도 정화 시설과 빗물 저장고로 물 부족 문제를 완화하였고, 건물 전체의 통풍을 원활하게 하여 실내 온도를 낮췄다. 태양열판과 무음풍력발전기 등을 옥상과 외벽에 설치함으로써 태양열 에너지와 지열 에너지, 풍력 에너지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사소한 에너지들까지 모두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상하이관은 중국 최초로 제로-에너지 건물이 되었다.
친 자연적인 디자인과는 별도로 상하이관이 제공하는 미래의 각 주거공간은 편리함을 자랑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바닥의 전자 수족관이다. 센서가 부착되어 발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물고기들의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안쪽에는 상하이의 과거와 지금의 발전모습을 플래시로 볼 수 있는 작은 상영관이 있다.
3층은 가족을 위한 미래의 보편적인 주거공간을 테마로 잡았다. 안경이 필요 없는 3D TV에서부터 화상채팅을 통한 재택근무시설, 센서 감지로 작동되는 주방 수납공간, 자동으로 재고를 확인하고 식재료를 주문하는 홈네트워킹 시스템과 아이들의 가정교사가 되어줄 로봇까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 실현되어 있다.
4층은 실버족과 특별한 관리가 필요로 한 이들을 위한 주거공간이다. 도우미 로봇, 의료용 침대, 화장실 등, 실버족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를 바라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이 갖춰진 주거공간을 소개한다. 실내정원도 있어 상하이관을 관람하느라 지친 다리를 쉬어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내정원 안쪽에 위치한 상영관에서는 상하이관의 로하스적인 시스템을 간추려 놓은 영상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펼쳐진다.
상상 속의 주거공간을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상하이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미래의 우리 집을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혜원 인턴기자
▶테마: 상하이의 생태주택
▶참관도움말: 4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맞은편 벽은 열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손가락으로 여러가지 낙서를 해 볼 수 있다.
▶위치: 푸시 E06구역 上海案例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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