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린이푸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장은 10일 중국이 고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개혁과 개방 정책을 더욱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린 센터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 중국대학원이 공동 주최하는 '2006 한중 국제포럼'에 참석, "중국이 개혁과 개방 정책을 지속하며 제11차 경제 5개년 계획 기간에 역동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지난 40년간 발전이 중국에 중요한 영감과 교훈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도 앞으로 30년동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중요한 교역 상대국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중국보다 발전 과정에서 한 단계 앞서 있는 만큼 양국의 경제적 관계는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산리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MBA격) 부원장은 '중국 경제 성장의 성과, 문제와 해결방안' 주제 강연에서 중국 경제가 풍부한 노동력과 높은 저축률, 개혁과 대외개방을 통해 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정부 및 투자 위주, 지역간 불균형, 에너지 과다 소비, 환경 오염 등의 한계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소비주도형'으로 바꿔나가는 동시에 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고, 과학기술 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약형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그는 제안했다.
'중국 경제 성장과 위안화 환율 추이'에 대해 강연한 쥐궈위 베이징대 경제학 교수는 "2002년 하반기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며 철강, 알루미늄, 건축자재 등 일부 분야에서 과잉투자 문제가 대두됐지만 과거와 달리 투자의 효율이 개선된만큼 '거품 경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존재하지만 중국 경제 발전과 안정을 저해하는 수준의 급변은 없을 것"이라며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2008년까지 환율 상승은 제한될 것이며 그 이후에도 수출입 무역의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외환보유고 관리 등을 통해 절상폭이 5∼6% 수준에서 조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측 강연자로 참석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삼성은 본국 사업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 사업 목표와 비전을 갖고 중국에서 '제2의 삼성'을 구현하고 있다"며 "이에 필요한 경영 노하우와 기술을 아낌없이 중국 현지에 투자, 이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부문의 한중 협력을 주제로 강연한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중국의 금융 부문 자유화와 개방 과정에서 한국 금융기관들의 지식과 노하우, 경험을 공유한다면 매우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력 강화를 위해 우선 양국 금융기관들간의 인적 교류 프로그램이 확대돼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