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重庆)의 월마트 매장들이 가짜 친환경 돼지고기를 판매하다 적발돼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광저우(广州)의 까르푸 매장이 배설물과 구더기가 들어 있는 쌀을 판매했다가 배상하는 등 중국 진출 외국 유통업체들이 불량 식품 판매로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14일 신식시보(信息時報)에 따르면 광저우 둥관(东莞)에 사는 주부 류(刘)모씨는 지난 2일 둥청(东城) 까르푸 매장에서 쌀 10㎏을 69.9 위안(1만2천700 원)에 구매, 닷새가 지난 뒤 개봉했다가 심한 악취와 함께 쌀에 동물 배설물로 보이는 덩어리와 구더기가 대량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류씨는 영수증을 제시하며 배상을 요구했으나 까르푸 측은 자체 시스템 문제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없다며 류씨의 요구를 거부했다.
류씨는 쌀 생산업체인 선전성바오량유(深川盛宝糧油)에 재차 이 사실을 알렸고 이 업체는 문제의 쌀을 확인한 뒤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 까르푸와 공동으로 3천400위안(61만8천 원)을 류씨에게 배상했다.
앞서 지난 5월 까르푸 상하이 장장(张江)점에서 팔다 남은 소고기를 재포장해 유통기한을 조작하는 장면이 현지 방송국 카메라에 포착됐고 지난 5월과 7월에는 충칭과 베이징의 점포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했다 적발됐다. 올해 초에는 중국 내 11개 까르푸 점포가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물품을 판매하다 당국에 적발돼 총 550만 위안(10억 원)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외국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충칭 매장 10곳도 일반 돼지고기 6만여㎏을 값비싼 친환경 돼지고기로 속여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최근 15일의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직원 37명이 형사처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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