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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상하이 도서관에 한국 관련 책은 없었다

[2006-05-30, 04:00:00] 상하이저널
한국 해외홍보원에서는 세계 무역규모 10위권의 경제대국의 위상에 걸맞는 문화 한국을 소개하고 알리기의 일환으로 전세계 각 나라 주요 도시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한국 소개 자료 보급 실태를 조사하였다. 해외 홍보원에서는 조사 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 나라의 실정과 실태에 맞는 중장기 대책을 세워 한국 소개 자료 보급과 제대로 된 한국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해외 홍보원의 위탁을 받아 상하이 도서관과 복단대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국 관련도서 보유 현황을 조사했다. 다음은 한국 관련도서 보유현황을 조사한 박현진 유학생기자의 생생한 보고서이다. -상하이저널 편집실

중국 경제의 중심지 이곳 상하이는 가히 한류열풍의 중심이라고도 할만하다. 거리 자판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 영화, 드라마, 한식당을 이용하는 중국 사람들, 게다가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 우리의 톱스타들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가요와 영상물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이제는 음식문화와 한국어 배우기에까지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영상물 못지않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출판물이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지 10여 년이 지났고(92년 한중수교),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도 5만 명을 내다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출판문화는 어느 정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먼저, 그 규모가 중국에서 두번째, 세계 10위권을 자랑하는 상하이 도서관을 찾아보았다. 현재 중국인뿐 아니라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니만큼 한국 관련 출판물도 쉽게 접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서. 그런데 이러한 기대와 자부심은 관계자와의 첫 대화에서 한 순간 사라지고 말았다.
"한국자료는 거의 없어요. 일본이나 미국자료실은 따로 있지만 한국 관련 자료는 찾는 사람도 없고, 있어도 매우 적을 것입니다."

낡은 한국 도서만 구석에
겨우 자료목록을 받아 쥐고 찾으러 가보니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많았고, 있다고 해도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 너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심지어는 수백 권이 넘는 일본 자료들 사이에 두세 권 정도 끼어져 있어 이것이 한국자료인지 일본자료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소개 자료의 대부분이 너무 오래 전에 발행된 것이라서 현재 한국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상황은 푸단대 도서관도 마찬가지였다. 시대가 변하면 문화도 변화고 그에 따른 사람들의 의식과 생활양식도 변한다. 당연히 책에서 보여 주는 한국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도서관의 자료에서는 한국의 과거만이 보여지고 있다.

푸단대 한국어학과 채옥자(蔡玉子) 교수 또한 "일반적으로 도서관에서 한국 자료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며 "푸단대에 위치한 한국어학과 자료실이나 한국문화 센터에는 어느 정도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한국어로 출판되어 있어 일반중국인이 보기 힘들며 대여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중국어로 번역된 문학 책이 몇 권 있기는 하지만 아주 극 소수이며, 한국학이나, 한국어학 등의 전문분야의 자료는 매우 부족하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한국관련 출판 자료는 단행본과 정기 간행물을 모두 포함하여 상하이 도서관은 총 211종류의 875부의 자료가 있었으며, 푸단대 도서관에는 112종류의 598부의 자료가 있었다. 제일 많이 보유 하고 있는 자료는 경제 관련 분야였으며. 발행 형태는 각종 정기 간행물과 전문 서적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영문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용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에 관련된 경제 책자가 많았는데 아쉽게도 한국 삼성에서 발행한 책자는 없었으며 모두 다른 나라에서 발행된 것이었다.

중국인이 원하는 한국 도서는?
질문1: 도서관에 어느 분야의 한국 자료가 있으면 좋겠는가?
문화:11(명), 여행:8(명), 문학:6(명), 음식:5(명), 경제:4(명), 예술:4(명),한국소개:3(명), 역사:3(명), 사회:2(명), 정치:2(명), 한국어:1(명), 환경:1(명)

질문2: 어떠한 형태로 제작된 한국 자료를 원하는가?
단행본:21(명), 간행본(잡지포함):17(명), 일간지:6(명), 영상물:6(명)

질문3: 어느 언어로 제작된 한국 자료를 원하는가?
중국어:36(명), 영어:11(명), 한국어:3(명)
(조사대상 : 상하이 도서관, 푸단대 도서관 이용자 50명)

조사결과로 볼 때 많은 도서관 이용자들이 한국 문화와 여행 등 일반인이 접하기 쉬운 분야에 관심을 보였으며, 중국어로 제작된 단행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의견으로는 한국 문화를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역사책, 인기 있는 대중소설 등을 중국어로 번역한 책자, 단순히 유행처럼 흘려가는 대중문화가 아닌 진정으로 한국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책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변해 주었다.
지금 중국은 한류열풍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민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도서관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조차 제대로 한국을 소개하는 책은 거의 없다. 또한 우리 교민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 흔한 소설책 한 권 찾기 힘들다.

출판물 보급에 더 큰 관심 가져야
물론 중국과의 수교역사가 오래지 않기에, 일본이나 서구 여러 나라와 절대적인 잣대로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류열풍이 특정분야에 치우쳐 한 시대의 유행으로 끝나게 하지 않으려면 다방면에서 관심을 끌 수 있는 매개가 필요하지 않을까.
특히 영상물 못지않게 파급 효과가 큰 출판문화의 보급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서관 구석에 먼지 가득 쌓인 채 꽂혀있는 우리의 책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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