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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짝퉁의 위력

[2006-05-30, 06:05:09] 상하이저널
[조선일보]

‘상하이의 이태원’ 격인 구베이(古北)의 골프숍은 늘 외국인들로 북적댄다. 고급 ‘캘러웨이’ 풀세트를 골프백, 보스턴백까지 끼워 정품 값의 10%도 안 되는 1800위안(약 22만원)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은 능숙한 영어로 “빼돌린 물건”이라고 둘러대지만, 이음매가 허술하고 헤드 재질도 티타늄 같지 않은 모조품, 이른바 ‘짝퉁’이다. 그래도 그런대로 쓸만하다는 평이 났다. 연전에 이곳서 만난 서양인은 “친구들에게 선물하겠다”며 한꺼번에 5세트를 샀다.

▶상하이 중심가 화이하이루(淮海路) 샹양(襄陽)시장은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짝퉁천국’이다. “싸게 드려요. 구경하세요.” 호객꾼들이 우리말로 소매를 잡아 끈다. 카르티에·롤렉스 시계부터 루이뷔통·프라다 가방까지 없는 게 없다. 시계 하나에 300~400위안을 부르더니 금세 150~200위안으로 내려간다. 이곳에서 50위안 이상 값을 치르면 바가지 쓴 것이라고 한다.

▶가짜 수면제와 비아그라도 극성을 부린다. 비아그라를 개발한 화이자의 CEO가 “중국의 비아그라 위조공장이 화이자 본사 공장보다 크다”고 한숨 쉴 정도다. 2년 전엔 안후이(安徽)성에서 가짜 분유를 먹은 아기 10여명이 숨졌다. 그 바람에 젊은 엄마들이 수입 분유와 이유식을 사재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작년엔 탄산칼슘과 석고가루, 해초를 섞은 가짜 달걀까지 등장했다.

▶‘너꾸리’ ‘信나면’ ‘비벼면’…. 우리 라면 인기에 편승해 중국에 나도는 짝퉁 라면들이다. 옌볜(延邊)에는 진로 ‘참이슬’을 본뜬 ‘참일슬’이 팔린다. 커피 믹스와 아이스크림도 중국산 짝퉁이 돌아다닌다. 최근엔 TV와 에어컨, 자동차 부품부터 휴대폰, MP3 같은 첨단 IT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 휴대폰 ‘애니콜’을 모방한 건 이름이 ‘애미콜’이다.

▶산업자원부는 외국산 모조품이 우리 수출에 끼치는 손실이 작년에만 171억달러였다고 밝혔다. 작년 수출액 2850억달러의 6%다.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중국 짝퉁들은 부산항이나 두바이를 거쳐 중동·유럽·남미까지 건너가 우리 상품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 ‘짝퉁’은 누구보다 중국이 나서서 풀어야 할 숙제다. 중국이 세계 경제대국이 되려면 이 성경 구절부터 새겨들을 일이다. ‘속임수로 얻어먹는 빵에 맛을 들이면 입에 모래가 가득 들어갈 날이 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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