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아줌마이야기] 기분 좋은 날

[2012-04-28, 23:37:38] 상하이저널
연일 맑은 날씨와 한낮의 태양으로 충분한 일광욕을 해서인지 보이는 모든 것이 활기차게 느껴진다. 때론 만개한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이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아 지나는 내가 마치 주인공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그리고 길가의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들이 지고나니 파릇한 새순들이 더 초록을 돋보이게 한다.

벌써 두달 전에 남편이 예매해 놓은 '백건우 피아노 연주회'를 다녀왔다. 기다리는 내내 기대가 되었는데 그분의 연주와 더불어 아내인 배우 윤정희도 더불어 기대가 되었다. 아무튼 설레는 마음으로 푸동 '동방예술중심'으로 향했다. 공연장 안에는 많은 청중들이 가득했고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이곳에서 우리나라 연주가의 연주를 보고 듣는다는 것이 또다른 야릇한 감정과 매력이 있다.

1부에서는 상하이 교향악단의 협주와 바이올린 비올라의 협연이 있었는데 첫 곡은 지금도 활동하는 상하이출신 작곡가의 곡으로 곡이 생소하고 낯설었지만 이렇게 끊임없는 새로운 작품활동에 박수를 보냈다. 2부에서 백건우씨의 협연이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출신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브'의 피아노협주곡의 연주는 사실 나에게는 곡이 너무 난해해서 곡 자체에는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평소 많은 작품의 전곡연주로 왕성한 모습을 존경해 오던 터라 열정적인 연주의 모습은 감동을 불러내기에 충분했다.

연주회를 마치고 나오니 팬사인회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분의 CD 한 장을 구입해 나도 팬들의 줄에서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경험 처음이라 그런지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점점 가까워 질수록 설레었고 드디어 대가의 앞에 섰을 때는 겨우 개미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뿐이 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남편과 나 또 함께 간 연우 우리는 그분과 기념 사진을 찍는 영광도 함께 얻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짧은 줄과 적은 한국인들 그런 아쉬움들은 이순간의 감동으로 충분했다.

우리의 돌아오는 길은 즐겁고 따뜻했다. 특히 두돌이 되어 만난 연우가 벌써 초등학교2학년이 되어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 입고 함께 음악회를 갈수 있고 또 지루해 하지 않고 함께 느끼고 공유한다는 것이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역시 음악은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와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듣는 오늘의 그 곡은 역시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CD에 쓰인 사인과 함께한 사진은 아마 오랫동안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3.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4.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5.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6.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7.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8.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9.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10.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경제

  1. OpenAI 중국 지역에 서비스 중단..
  2. 글로벌 1분기 명품 매출 1~3% 감..
  3. 시가총액 9조 하이난항공, 하루 만에..
  4. 베이징, 첫 주택 선수금 30→20%..
  5. 동남아로 눈 돌리는 中 반도체 기업…..
  6. 中 2분기 신규 주택 공급 전월 대비..
  7. 10대 증권사가 바라보는 하반기 A주
  8. 中 여름방학 관광 열기 고조…항공권·..
  9. 中 상반기 택배량 800억 건 돌파…..
  10. 2030년 중국 자동차 글로벌 점유율..

사회

  1. 만원클럽, 2년간 장학금 132만元..
  2. 上海 한국 미술인들 '상해한국미술협회..
  3. 쑤저우 셔틀버스 칼부림 막은 中 여성..
  4. 中 입국하면 즉시 휴대폰 불심검문?..
  5. 中 청소년 배드민턴 국가대표, 경기..
  6. 다종뎬핑, 올해 '필수 맛집'은 어디..
  7. 전국적으로 수포성 전염병 비상
  8. 판다 기지에 애완동물 몰래 동반한 관..
  9. 중학교 한 반에서 2명이 뇌 수막염으..
  10. 中 언론 “신입생 부족한 韓고교, 중..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2. [책읽는 상하이 244]돌봄과 작업

오피니언

  1. [김쌤 교육칼럼] 다시 진로교육을 생..
  2.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3. [금융칼럼] 중국银联 ‘유니온페이’..
  4.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