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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상하이 포동조선족노인협회 내몽고 견학

[2012-08-15, 10:40:33] 상하이저널
뜻 깊은 방문, 즐거운 여행

지난 7월 6일, 상하이 포동조선족노인협회 견학팀일행은 우호관계측 요청을 받고 내몽고 출신인 류풍국 선생의 인솔하에 내몽고방문길에 올랐다. 견학팀이 내몽고통료시에 도착하자 시퇴직사업판공실 포(包) 주임(몽고족)이 역까지 마중 나와 맞이했다.

저녁 환영연에서 양측 대표들은 지역경제의 발전전망, 민족생활의 질적인 개선, 민족문화의 눈부신 발전에 공감하면서 지방특색이 짙은 선물도 전달하고 한집식구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몽고족의 특색을 지닌 마두금(马头琴)과사호(四胡)연주, 조선족의 노래와 춤은 환영연의 분위기를 고조로 이끌었다.

자루터치(扎鲁特旗)초원

이곳 초원에서 한눈에 안겨오는 녹색의 천지, 살진 소와 양떼들이 무리를 지어 맛나게 풀을 뜯고 있는 정경을 보노라면 여기가 정녕 문학작품에서만 본적이 있는 세외도원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여기 유목민들은 이미 장막으로 지은 몽고빠오(蒙古包)와 작별하고 새로 지은 벽돌기와집에서 살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방목을 하고 있었지만 몽고족의 전통을 고이 간직한 몽고빠오는 여전히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중요한 장소로 잘 꾸며져 있었다.

커줘허우치(科左后旗) 자연보호구

우리는 정갈하고 아름답게 꾸민 몽고빠오에서 몽고전통음식문화와 민족예의를 직접 체험했다. 명절때나 귀한 손님을 초대할 때만 음식상에 올리는 통구이양, 하다(哈达)증송의식, 건강장수를 기원하는 권주(敬酒)의식은 손님이 최고급 대우를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유력한 증거물이라고 할수 있었다.

몽고족은 자고로 성격이 활발하고 손님접대에 열정적이며 춤 노래를 잘하기로 유명하다. 4일간의 방문길에서 우리는 그 점을 너무나도 잘 체험했으며 아들의 신혼 방까지 찾아온 손님들에게 선뜻이 내주신 김분남 등 고마운 분들의 열정적인 배웅을 받으며 아쉬운 심정으로 내몽고를 떠났다. 잘 있으라 내몽고, 그리고 잊지 못할 마음씨 착한 내몽고사람들이여!



심양역에 도착하자 심양곡천금속유한회사 젊은 홍부장이 벌써부터 마중 나와 심양에서 유명한 평양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조선민족의 특색이 짙은 반찬과 음식들, 예쁜 평양아가씨들의 신나는 춤과 흥겨운 노래가 동반되었으니 예상치 못했던 귀빈대접에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장사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튿 날 아침, 우리는 장사장이 직접 운전한 소형버스를 타고 심양-단동 관광길에 올랐다. 효성이 지극하고 마음 착한 장사장은 사업이 바쁘신 와중에도 사전에 현장답사까지 해보고 직접 우리 노인네들을 위한 관광코스를 만드셨다고 한다. 친구분까지 동원해 무사고를 위한 대리기사 및 안내원으로 봉사까지 완벽하게. 이 어찌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있으랴.

변경무역도시 단동시 허커우(河口)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이 한눈에 안겨왔고 강 건너편 조선변경도시 신의주가 가깝게 보였다. 전쟁 당시 폭격에 절반이 뭉텅 잘린 철교가 뭔가 갈라놓았다는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다시는 이 다리를 통해 귀한 아들을 전쟁터에 보내는 부모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함께 실어주는 듯 하였다. 유람선을 타고 압록강 한가운에 섬을 한바퀴 돌다보면 아름다운 산수의 수려함에 도취되어 무거웠던 마음이 소리없이 가시기도 한다.

조선족민속박물관

그 다음날, 단동청산호풍경구에서 우리는 료녕성내 제일의 규모 박물관 관전현 삼도하자향 조선민속박물관을 찾았다.

상당한 규모를 갖춘 이 박물관 구역내에는 옛날 조선족 농가집식으로 지은 여관, 민족전통의 간이 음식점 그리고 널뛰기, 그네, 씨름장이 있었고 전시구역에는 옛날 선조들이 사용했던 지계, 절구, 방아 그리고 옛날 가구와 농구들이 그대로 진열되어 있었다. 80고령의 노인이 전통 복장차림을 하고 정성들여 짚신을 만들고 있었는데 선조시대의 생활을 제대로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그날 밤 모닥불야회에서 우리는 동네사람들이랑 함께 신나게 민족춤을 추면서 즐거운 밤을 보냈다.

단동에서 집안행 코스에서 착한 인심을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는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었다. 시내물이 맑게 흐르는 풍경구에서 샘물을 맛보고 급히 자리를 뜨면서 일행 중 핸드백을 흘린 사람이 있었는데 마음씨 착한 현지 여성이 주어 들고 막 출발하려는 차 옆에 까지 달려와 임자에게 돌려주고는 사례금도 거절하였다. 얼마나 고마웠던지….

70년대 이 곳을 다녀왔던 박선생님은 개혁개방 이후 여기는 천지개벽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고 감탄하신다. 즐비하게 늘어선 새 건물들, 가로세로 쭉 뻗은 문명거리,도시의 면모는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고구려 장군들의 흔적 집안시(集安市)

집안에 가면 우리 민족이 꼭 찾아보는 고구려장군들 유적이 있다고 해 우리는 그리로 발길을 옮겼다. 외벽은 직방체 청석으로 쌓아 올린 기념탑, 조선역사상 20대 고구려 장수왕의릉원, 그리고 장수왕이 부친을 그리워해 세웠다는 호태왕의 비석은 세월의 세파에 색깔이 변하긴 했어도 아직도 장엄한 기세로 흘러간 역사의 한 페이지를 고이 기록해 주었다.

심양곡천금속유한회사 방문

심양경제개발구에 자리잡은 이 회사는 심양시에서 이름있는 중형기업으로 장원사장이 5~6명 기술원 친구들과 함께 10여년의 간고한 창업을 거쳐 현재의 규모를 이루었다고 한다. 우리는 자동화 된 생산라인에 직원숙소까지 갖춘 건물주변을 둘러보면서 우리는 장사장에 대해서도 좀 더 많이 알 수 있게 되었다. 조선족청년기업인 장원사장은 기업이 발전하도록 밀어준 국가와 사회의 관심, 지지를 잊지 않았고 사회공익사업에 적극 지지해 나섰다고 한다.


떠날 때 노인들이 만년생활을 즐겁게 보내라면서 상하이 조선족 노인회에 성금도 지원했다. 이번 2주간의 방문여행 길은 고마운 분들의 관심과 혜택이 있어서 먼 길의 피곤을 잊고 많은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었고 젊은 기업인들의 효성에 받들려 돈으로만은 살수 없는 인생에서 소중한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김성춘(jennyjm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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