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과가 나중에 비인기학과로 변하는 경우 많아
대학 진학은 사회로 나아가는 주요한 관문이다. 진학대학이나 전공과목에 따라 직업 등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지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찾은 학생의 경우 진로선택이 어려움이 없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특별한 호불호가 없는 학생이라면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직업진로자격연구실의 김상호 연구원이 진로선택 기준을 제시했다. 진로선택에 참고해보자.
먼저 현재로써 미래를 보지 말라. 현재 가치보다 미래 가치를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인기학과, 인기대학일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점수도 높아야 한다.
하지만 과거 많은 데이터를 보면, 입학할 땐 인기학과가 졸업 후엔 비인기학과가 되는 사례는 많다. 오히려 입학 당시에는 비인기학과였지만 10년 후 인기학과 및 인기직업이 된 사례는 허다하다.
1960~70년대만 해도 간호학과의 인기가 높았다. 능력 있는 여성들이 의대를 포기하고 간호사의 길을 택한 경우도 많았다. 또 다른 예로 1970~80년대에는 화공학과의 인기가 좋았다.
요즘 그 인기를 반도체나 정보통신 관련 학과들이 누리고 있다. 과거 먹고 살기 바쁜 시대에는 사회복지학과나 심리학과도 비인기학과였으며 농대가 인기학과인 시절도 있었다. 이처럼 직업도 학과의 인기도 세월 따라 변한다.
둘째, 넓게 보라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좁은 나라가 부여한 현실만 보지 말고 좀더 넓은 관점에서 진로와 직업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사 등의 ‘사’자 직업을 선호하며, 배관공, 자동차 정비원 등의 기능직은 기피한다.
따라서 선호되는 직업과 관련한 전공은 경쟁이 치열한 반면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직업의 경우는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내가 아는 여러 선진국의 경우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경제적 처우가 매우 높다. 따라서 세계라는 무대에서 꿈을 펼치기를 희망한다면 경쟁은 낮고 가치 있는 도전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셋째, 부화뇌동하지 말라. 현대 사회는 자기 이익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 및 마케팅활동을 벌인다. 유망학과, 유망직업 등 직업•진로와 관련한 오염된 정보가 넘친다. 이러한 정보 가운데 옥석을 가릴 식견이 필요하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할 수 있다. 경쟁을 피하는 방법은 정확한 정보 아래에서 자신의 소신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경쟁만 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없이 그냥 굴러다니는 흔한 정보를 믿고 달려들 경우 과도한 경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