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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 적응기 2 –한국] 다르지만 적응이 즐거운 서울 생활기

[2013-02-12, 10:25:45] 상하이저널
지난 9월 1일, 약 4년 동안 있었던 상하이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중학교 2학년 1학기 까지는 한국의 중학교를 다녀봐서 크게 적응이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생활은 외국의 국제학교와 상하이 한국학교와는 다른 점이 많이 있었다. 새로 전학 온 학교는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고등학교라는 ‘남고’이다. 9월 6일이 첫 등교 날이었는데 한국 교복을 입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마을버스를 타고 학교 앞에 내려서 교문을 지나고 교실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사실 아직도 한국이 낯설었고 아직 내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침 조례시간에 새로운 반 친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나니 그제서야 내가 한국에서 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서울고등학교는 2만 3천 평의 부지를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 공립고등학교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역사도 깊고 대단하신 선배들도 아주 많은 학교이다. 현재 재학중인 전교생은 약 200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자랑한다. 야구장과 축구장, 자습실, 도서관, 매점 등 없는 것이 없다. 상하이의 학교와는 다른 점 중 가장 큰 것은 학교에서 저녁까지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신청한 학생들에 한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석식은 중식보다 비교적 적은 학생들 (주로 야간자율학습 하는 학생들)이 먹는 이유에서 인지 중식보다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 하교 후 집에 들렀다가 학원을 가는 시간이 애매한지라 학교에서 석식을 먹고 학원을 다닌다.

특례생인 내가 한국에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학교 수업시간을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잘 따라갈 수 있을지였다. 막상 와서 시간표를 한번 보고 나니 걱정이 싹 사라졌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서 예전같이 열 몇 과목을 동시에 들으면서 이것저것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과목 위주로 심도 있게 공부하는 시스템이었다. 특례생에게는 비교적 필요하지 않은 과목인 기술, 가정, 보건 건강, 음악, 미술 등의 과목들은 아예 시간표에 없고, 영어, 문학, 수학, 제 2외국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 택1), 사회과학 (경제, 세계사 중 택1) 체육으로 구성 되어있다. 다행스럽게도 영어와 문학은 특례 시험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지라 수업시간에도 잘 따라 갈 수 있었고, 제 2외국어를 중국어로 선택하여서 중국어 경시 대회에도 나가고, 성적도 잘 받으면서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 문제 없이 학업을 잘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한국에 온지 벌써 4달이 넘었다. 한국에서의 학교 생활에도 완벽히 적응 했고, 상하이에서 와는 또 다른 점들을 매일매일 새삼 느끼고 있다. 학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도 안 좋다는 것이다. 워낙 조선족 장기매매 관련 범죄들과 대륙 시리즈 등등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 때문에 상하이는 물론 중국이란 나라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간접적으로 나마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 중국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상하이의 명소들과 좋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과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비난 없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상권(1기 고등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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