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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낯선 교육환경을 받아들이면서 시작하자①

[2013-02-06, 17:02:47] 상하이저널
-중국 로컬 학교 적응 메시지
 
2004년, 중국생활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10년이 되어간다. 10년 동안 블로그 방문자를 보면 ‘중국 생활에 관한 질문의 패턴’이 있다. 주로 의식주에 관한 것과 아이들 학교에 관한 것들이다. 중국으로 살림을 옮겨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년간은 꾸준히 한국을 다녀오면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한국서 가져오곤 한다.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서서히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법을 찾곤 하는데 그럴 때 방문자와 질문자 수가 늘어난다. 그리곤 자녀의 학교 선택 중에 현지 로컬학교를 선택하고자 할 때 질문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곤 한다.

중국생활을 시작했던 샤먼에서 상하이에 옮겨 왔을 땐 상하이의 모든 게 여유롭고 선택의 폭이 넓어 오히려 힘들었다. 샤먼에선 외국인 자녀가 다닐 수 있는 유치원과 학교가 몇 군데로 정해져 있다 보니 고민이라곤 ‘언제 보낼까’하는 시기적인 문제가 전부였다.(샤먼거주 한국인라고 해봐야 2004년도에 200명 남짓했다)
 
나름 국제적 감각을 갖춘 로컬 유치원을 다니다 외국인이 다닐 수 있도록 정해진 로컬 학교에 입학시키고 고학년이 되면 국제학교로 옮기는 게 일반적이었다. 2년의 샤먼생활을 하면서 자녀교육 문제 중에 가장 안타까웠던 건 언어였다. 출생신고만 한국에서 했지 샤먼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생소한 부모의 언어를 제대로 가르치기란 쉽지 않았다. 한국서 가져온 교재로 품앗이도 하고 각자 한글도 가르치지만 속도가 무척이나 느렸다.

‘엄마 워더 똥시(我的东西) 주세요~’라는 식의 말을 고쳐주는 게 더 힘들었다는 지인의 얘기에 함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런 부모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 2005년에 샤먼에 처음으로 주말 한글학교가 생기게 되었다. 우리말도, 중국어도, 영어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 머릿속엔 ‘언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다.
 
오래 중국에 머물 계획에서는 아이들이 원어민 못지않은 중국어를 하고 공부하길 원하지만 우선은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나이에 상하이로 옮겨오게 되었고 우리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한국유치원’이었다. 몇 군데나 되는 한국유치원도 신기했고 구색을 갖춘 한국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있다는데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을 6개월 앞두고 ‘자주 선생님과 친구가 바뀌는 걸 문제’ 삼던 큰아이는 스스로 중국유치원을 선택해 옮겼다. 큰 아이는 늘 다녔던 것처럼 적응했다. 그리고는 로컬 소학교에 입학했고 현재 4학년이다.

로컬학교는 입학할 때 반 아이들이 졸업 때까지 그대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시간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데 중점을 두는 듯. 국제결혼이 자연스러운 상하이 분위기덕분에 로컬학교엔 두 가지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많다 보니 외국인이기 때문에 아이가 불편한 건 덜하다. 큰 아이는 언어와 환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인 중국학교 분위기에 스트레스도 좀 받으면서 말이다.

<로컬 학교 선택 포인트>
중국어를 가르치겠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고르지는 말자, 특히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오는 경우 로컬학교 커리큘럼과 학교생활이 한국과 차이가 많아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럴 땐 국제부를 공략하는 것도 좋다. 로컬학교 중에 국제부를 끼고 있는 학교 같은 경우 국내부로 옮기는 경우도 있고 절차도 간편한 편. 학과 공부를 따라갈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단체 활동에 잘 따를 수 있는지, 문화의 차이와 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지도 면접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포인트이다.

▷Betty(fish7173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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