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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시장에 부는 한국풍 바람

[2013-06-14, 19:54:55] 상하이저널
[김명신의 중국을 답하다]
중국 인터넷 시장에 부는 한국풍 바람
 
중국에서 장보기를 모두 인터넷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서의 소비재 매출이 전체 유통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1년 4.4%에서 2012년 6.3%로 1년새 무려 1.9퍼센트포인트나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센터는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는 그 비중이 7.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인터넷쇼핑몰 서비스를 접하다 보면 놀라울 때가 많다. 셀러에 대한 결제조건이 한국보다 우수하고 소비자 입장에 서보면 구매절차가 간단하고, 타오바오의 경우에는 셀러에게 메신저로 실시간 문의가 가능해 무척 편리하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이 셀러에게 에스크로 시스템을 통해 언제 넘어갈지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배송이 늦어지는 동안 나도 모르게 돈이 지불되어버리는건 아닌지 하는 괜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中 네티즌 5명중 1명
“한국풍 제품 구매한 적 있다”

이런 서비스를 두루 갖추고 중국 온라인 C2C 시장의 90%를 독식하는 중국 최대의 오픈마켓 타오바오가 올 5월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타오바오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05년부터 2013년 5월까지 타오바오를 통해 ‘한국풍’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1억 1800만명이나 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네티즌이 5억6400만명인데, 중국 네티즌 다섯명 중 한명은 한국풍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는 한국풍을 ‘한반(韩版)’이라고 하는데, 타오바오 검색창에 ‘한반’이라고 치면 4500만개 이상이 검색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외에도 타오바오가 여러 실적을 공개했다. 일등이 아니면 서러워할 중국이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도 역시 남다른 기록이 많이 나왔다. 어떤 고객은 타오바오에서 중소도시에서 집 열채를 살수 있는 600만 위안이상을 온라인 쇼핑에 쓴 것이다.
 
‘剁手족’ 신조어 탄생
“쇼핑 많이 해서 손을 잘라야 한다”

온라인 쇼핑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중국에서는 온라인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두어서우(剁手)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두어서우’란 중국어로 손을 자른다는 뜻이다. 쇼핑을 너무 많이 해서 손을 잘라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의미를 담고 있다.

타오바오 이용자 중에도 두어서우족이 많은데, 타오바오가 자체적으로 정한 두어서우족 기준으로 통계를 내어 보면, 타오바오의 두어서우족은 일인당 연간 500회 이상 물건을 주문하고 일인당 1년에 2만 위안 이상을 타오바오에서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 쇼핑을 하고, 연간 몇 달치 급여를 인터넷 쇼핑에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두어서우족 중에는 직장여성들이 많다. 오프라인 매장을 일일이 둘러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여성들은 자연히 인터넷 쇼핑에 의존하게 되는데 오늘날 타오바오의 성장과 중국 인터넷 쇼핑의 발전에 있어 직장여성들이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인터넷 쇼핑 초창기만 해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기 어려운 틈새상품을 찾는 채널로 인터넷 쇼핑몰이 부수적으로 이용됐지만, 이제는 살림살이와 관련된 모든 생필품, 가전, 가구, 사치품도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이 오픈마켓을 제외하고는 초창기에 특정품목을 위주로 취급하다가 점차 백화점처럼 종합 품목 쇼핑몰로 변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류에서 시작한 열풍
식품, 화장품, 주방용품, 가전, 유아용품으로

두어서우족까지는 아니더라도 PWC 발표를 보면 중국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일주일에 한차례 이상 인터넷 쇼핑을 하는데 이는 전세계 평균의 두 배나 된다. 지금은 인터넷 쇼핑이 대도시와 일부 중소도시에서 많이 이루어지지만, 중국정부가 전국적으로 2015년까지 광가입자를 3500만 가구로 늘리고 중서부지역과 농촌지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을 크게 개선하려고 하는 만큼 앞으로 몇 년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터넷 쇼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쇼핑이 백화점과 할인매장을 강하게 위협하는 주류 유통채널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현재는 20,30대가 인터넷 쇼핑을 주도하고 있지만 높은 연령층의 인터넷 쇼핑도 점차 늘고 있고,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은 인터넷 쇼핑이 빈번하지는 않지만 일인당 평균 구매액이 가장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앞으로는 인터넷에서도 실버상품이 단순한 선물용품이 아닌 실수요자 위주로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의류에서 시작한 열풍이 이제는 식품, 화장품, 일용품, 주방용품, 가전, 유아용 제품으로 옮겨 붙고 있다. 중국 14억 인구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에 한국제품을 가득 채우는 꿈을 갖고 이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지 깊이 있는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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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상하이무역관 조사총괄 차장이며, KOTRA 중국직무전문가를 역임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외대 중국학(중국경제) 석사를 거쳐 중국 런민(人民)대학에서 경영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중사회과학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며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성기영의 경제투데이 등 다수의 언론매체에서 중국경제를 해설하고 조선일보사 TOP CLASS의 '중국의 떠오르는 CEO'편 필진으로 활동했다. 중국 거시경제, 지역경제, 기업관리, 마케팅에 조예가 깊으며 저서로는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더난출판)><중국 CEO, 세계를 경영하다(서돌)><중국 비즈니스 로드맵(KOTRA 刊)>, <중국 성시별 비즈니스 기회와 진출전략(KOTRA 刊)> 등 9종이 있다.
claire@kotra.or.kr    [김명신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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