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가 거액의 장학금을 요구하는 대입시험(이하 까오카오(高考) ) 수석을 포함 고득점 학생의 입학지원을 거절해 화제다.
중국 대학간의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대가 돈으로 인재 유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중국 신화사(新华社)는 한국의 수능격인 까오카오에서 고득점을 얻은 일부 수험생이 베이징대학에 입학을 조건으로 거액의 장학금을 요구했으나 학교측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간 각 성(省)에서는 까오카오 점수 발표 후 학생들의 입학지원대학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해당 대학의 대략적인 경쟁률과 까오카오 커트라인 점수를 파악할 수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하지만 커트라인이 생겨나며 각 학교에서는 입학 평균 점수보다 훨씬 높은 까오카오 고득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과 해외유학 등 부대 조건들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까오카오 점수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자 몇몇 학생은 학교측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때까지 학교측과 ‘밀당’을 한다고 신화사는 밝혔다. 올해 베이징대를 상대로 자신의 까오카오점수를 놓고 고액의 장학금을 요구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학교측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대 입학관계자는 “베이징대는 인재를 배양하는 곳이지 점수로 사람을 모집하는 곳이 아니다”고 밝히며 “교육자들의 양심과 책임감, 신뢰를 회복하며 교육의 본질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이징대는 올해 신입생 장학금 제도를 수정했다. 전액이 5만위안, 반액이 2만5000위안인 장학금을 빈곤가정이나 학비를 부담하기 힘든 우수학생들에게 수여한다는 방침이다.
▷손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