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프제작한 캠핑카 앞에 모친과 함께 선 천루쉐> |
<사진=아들이 개조한 차량내부에서 쉬고 있는 모친> |
중국에선 62세 아들이 101세 모친을 모시고, 셀프제작한 ‘캠핑카’를 운전하며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 있어 화제다.
천루쉐(陈录雪)는 2006년부터 자신이 직접 제작한 ‘캠핑카’에 어머니를 태우고 아내와 함께 중국땅 절반을 여행했다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11일 보도했다.
모친 부양위해 40세 조기퇴직
천루쉐는 쓰촨(四川) 출신으로 젊은 시절 티베트(西藏)부대에서 근무하다 티베트 공안부로 부서를 옮겼다. 이후 줄곧 모친과 떨어져 지내다 쓰촨 법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40세가 되던 해에 퇴직을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 내려졌다. 계속해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가 이미 80세가 되었고, 더 늦기전에 어머니를 모셔야 겠다는 생각에 퇴직을 결심하고 어머니 곁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며, “그 당시 간부자리로 승진한 터라, 나의 선택을 두고 주변에선 이해할 수 없다며 말이 많았다. 하지만 나에겐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라고 덧붙였다.
퇴직 이후, 모친을 모시고 드라이브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퇴직금 이외에 나오는 돈이 없어 자금이 모자랄 때는 현지에서 수시로 아르바이트를 해 충당했다. 모친의 건강을 고려해 여행 중간중간 모친의 휴식을 겸하고 있다.
모친은 10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약간 불편해 하는 것 외에 아주 건강한 모습이다. 검은 머리카락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5000元에 지프차 구입 후 캠핑카로 셀프개조
지금 몰고 다디는 차는 지난해 푸젠(福建)성에서 단돈 5000위안(한화 89만원)에 구입했다고 한다. 원래 9000위안에 나온 차량인데, 사정을 알게 된 주인이 5000위안으로 깍아 주었다.
그는 “차를 사서 직접 개조했다. 차량 상판을 열어 2층 으로 만들어 세 식구가 함께 잘 수 있다. 샤워기와 화장실도 구비하고, 태양열을 이용해 온수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캠핑카’는 일반 국산 지프차를 개조한 것으로 차량 주위와 내부엔 각종 장비들로 가득하다. 이 장비들 역시 천루쉐가 직접 만든 것이다. 차문을 열자, 모친이 누워 쉴 수 있는 침대가 보인다. 에어컨 바람이 모친의 몸을 상하게 할까 싶어, 전기 선풍기를 달았다고 한다.
주변사람들 그의 효심에 감탄과 반성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구경행렬이 이어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고향의 부모를 떠올리며,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그의 효심에 감탄하기도 한다.
샤먼(厦门)에서는 마흔살이 넘은 한 남자가 고향을 떠난지 7,8년이 되었다며, 어머니가 그리워 못견디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또 시안(西安)의 한 시민은 “여행을 무척 즐긴다. 매번 혼자 여행을 갈 때마다 부모님이 함께 가고 싶어 하셨지만, 안정상의 이유를 핑계로 함께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부모님 돌보는 책임을 회피한 자신의 모습이 퍽 부끄럽다”고 말했다.
얼마나 자주 집에 돌아가냐는 베이징 사람의 질문에 그는 “어머님이 계신 곳이 집이다. 베이징에 가면 베이징이 집이고, 시안에 오면 시안이 집이다”라고 답했다.
천루쉐는 시안에서 모친과 함께 3일 가량 머문 뒤, 북쪽으로 여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멋진 경치를 구경하고, 각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며 미소 짓는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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