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교사들의 솔직한 어드바이스]
선생님은 어떤 아이를 예뻐할까
선생님에게 예쁨 받고 인정받는 아이가 따로 있을까?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경기 아미 초등학교 한 교사는 “모든 아이가 예쁘지만 그래도 밝고 아이다운 아이가 가장 예쁘다”고 말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늘 웃는 얼굴로 등교하고 친구들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또래에 맞는 행동과 생각을 하는 아이가 가장 예쁘다는 것.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칭찬을 많이 받으며 자란 경우다.
그런데 평소 예쁘게 행동하던 아이가 친구에게 괜히 짜증을 낼 때가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등교하기 전 엄마에게 혼난 경우가 대부분. 아직 어리다 보니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워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친구들에게 표출하는 것이다. 또 아침에 혼나고 오면 수업시간에 집중도가 떨어지고 수업 태도가 산만해져 교사에게 주의를 받기 쉽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엄마의 몇 마디로 학교생활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아침에는 가급적 즐겁게 등교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1학년이라도 한 반에 한두 명 정도는 이유 없이 친구를 괴롭히거나 때리는 아이가 있다.
만일 내 아이가 쉬는 시간이나 등하교 시간에 친구를 괴롭힌다면 자칫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저학년이라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친구를 괴롭힌다고 말할 때 부모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아이가 그런 아이가 아닌데…” “우리 아이는 가만히 있는데 상대편에서 먼저 그런 거 아닌가요?”라며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의 문제 행동이 더 심해지고 학교 생활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속상한 일을 겪고 집에 왔을 때 아이의 마음을 풀어줘야 할 사람도 바로 엄마다.
“오늘 선생님이 큰 소리로 말씀하신게 있니?”, “친구와 안 좋은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고 만일 아이가 상처를 받았다면 속상한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 평소에도 하교 후에는 아이와 간식을 먹으면서 “오늘 누구랑 재미있게 놀았어?”, “오늘 재미있는 일 없었니?”같은 긍정적인 질문으로 친구들과 지내는 학교생활이 즐거운 일임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변하지 않고 6개월 이상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전문적인 심리치료도 고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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