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 듣는 클래식]
“클래식 듣는 아이 집중력, 자제력 높다?!”
두뇌부터 정서발달, 감정치료까지. 클래식으로 뽕 뽑기
클래식 음악을 듣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집중력과 자제력 등에서 훨씬 높은 능력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학 교육연구소가 초등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이 아이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듣기 능력을 비롯한 집중력과 자제력 등에서 높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10세 아동들에게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에 대해 교육하는 영국 교육기준청(Ofsted)의 프로그램인 ‘아폴로 뮤직 프로젝트’를 평가한 것이다. 영국 초등학교 26곳에 다니는 45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으로 수업 받고 있는데, 연구팀은 일부 학교 9곳에 다니는 학생 252명과 교사 26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그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교사들은 클래식 음악을 가르치자 아이들의 듣기 능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그 밖에도 음악에 대한 지식과 집중력, 열정, 자제력, 심지어 사회적 기술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하는 것만으로 미래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수잔 할렘 교수(교육 및 음악심리학과)는 “아이들은 주의 깊게 집중하고 음악을 듣는 것으로, 듣기 및 기타 능력이 발달하는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왜 클래식 음악일까?
클래식 음악에 쓰이는 피아노나 바이올린 동의 악기는 건반을 누르고 현을 켜 악기의 울림통을 진동시킨다. 울림통이 진동되어 나오는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나아가 두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들어야 할까?
1. 일상 속에 배경음처럼 활용한다
아이와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 감상을 한다기보다 아이의 일상에 배경음을 넣어준다는 생각으로 접하게 하자. 이동하는 차 안이나 잠잘 때도 늘 틀어주는 것, 유아기에는 음악을 감상하는 심미적인 면보다는 클래식 음악의 리듬과 소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청각을 자극하는 것에 의의를 두자
2. 익숙한 악장 위주로 골라 듣는다
클래식 음악은 대부분 교향곡으로 곡이 길기 때문에 아이에게 전곡을 들려주면 지루해하기 쉽다. 익숙하고 자주 접해본 음악일수록 효과가 크므로 특정 악장의 주제 멜로디만 들려주는 식으로 가볍게 접근한다.
3.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접하게 한다.
음악교육은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와 함께하는 체험활동으로 음악적 효과가 커질 수 있기 때문. 가령 아이와 쇼팽의 ‘빗방울 연주곡’을 들은 적이 있다면 비 내리는 장면이 등장하는 동화책을 볼 때 그 곡을 떠올리게 하는 식이다. 아이는 음악을 더 익숙하고 친숙하게 받아들인다.
아이와 함께 듣는 클래식, 어디서부터 들어야 하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
고전파 시대의 음악은 규칙을 중시하는 음악으로 정형화되어 있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규치적인 음악을 듣는 동안 두뇌 역시 일정한 구조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자극받게 된다. 고전파 시대의 음악, 그 중 모차르트의 음악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다.
▶활동적이고 산만한 아이를 위한 클래식
리듬이 적고 음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흐르는 느낌의 곡이 좋다. 특히 피아노 3중주 등의 실내악은 악기 수가 적어 아이가 하나의 선율을 따라가며 들을 수 있어 집중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되는 음악
클래식 음악 중에는 절대음악과 표제음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표제음악이 정서 발달에 더 도움이 된다. 표제음악은 감정을 표출하는 음악이므로 5세 이상 아이라면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려보거나 음악을 들은 후에 엄마와 감상을 이야기 해보는 식으로 활동하는 것도 좋다
▶소극적인 아이를 위한 음악
내성적인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대표 악기 하나가 빠르게 곡 전체를 이끄는 오케스트라 협주곡 등이 좋다. 단, 처음부터 비트가 빠른 곡 위주로 들려주면 아이가 자칫 음악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성향과 비슷한 음악으로 시작한 뒤 점차 빠르기를 높여가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도록 해줄 것.
▷손현아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