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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25주년> ④<인터뷰> 리촉얀 홍콩지련회 주석

[2014-05-28, 17:32:46] 상하이저널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에서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여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촉얀 주석. 리 주석 뒤로 보이는 장면은 톈안먼 시위 당시 이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에서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집회를 여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촉얀 주석. 리 주석 뒤로 보이는 장면은 톈안먼 시위 당시 이를 지지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시진핑 체제 아래 톈안먼 사건 재평가 낙관하기 어려워"

"홍콩은 중국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窓)이자 민주 기지입니다. 홍콩에서는 끝까지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1989년 6월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6.4 사건) 이후 홍콩에서 매년 톈안먼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촉얀(李卓人) 주석은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톈안먼 운동의 재평가를 위한 홍콩의 역할을 강조했다.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 시민단체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촉얀(李卓人) 주석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련회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련회는 1989년 6월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6.4 사건) 이후 홍콩에서 매년 톈안먼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다.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에서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단체
리촉얀 홍콩 지련회 주석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홍콩에서 매년 6월4일 중국 톈안먼 사태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여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의 리촉얀 주석. 리 주석 옆의 조각은 홍콩 '6.4 기념관'에 설치된 '민주 여신상'이다.
 
지련회는 톈안먼 사태 직전인 1989년 5월21일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단체 200여 곳이 연합해 결성한 시민단체다. 현직 입법회(홍콩의 국회격) 의원이기도 한 리 주석은 지난 2011년부터 지련회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리 주석과의 일문일답 요지.

--지련회는 어떤 단체인가.

▲톈안먼 민주화 운동(톈안먼 사태) 직전인 1989년 5월 홍콩에서는 수백만 명이 참여해 중국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당시 사람들을 더 단결시키기 위해 200개 관련 단체들이 연합해 지련회를 만들었다. 톈안먼 사태 당시 3천만 홍콩달러(현재 가치 약 40억 원)를 모금했고 1990년부터 매년 톈안먼 기념일에 추모 촛불 집회를 열기 시작해 오늘날 여기까지 왔다.

--중국 내부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

▲관영매체는 물론 인터넷을 포함한 모든 매체에서 톈안먼 사건의 언급이 금지돼 있다. 최근 홍콩에서 새로 개관한 '6.4 기념관'의 검색도 금지돼 있어 누리꾼들은 '5월35일 기념관'으로 부르고 있을 정도다.

유가족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유가 없다는 점이다.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한 학생을 만났는데 이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때 일 때문에 대학 입학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정도로 지금까지 모든 관련자가 영향을 받고 있고 정치적으로 아직 감시가 진행되고 있다.

--25주년을 앞두고 현재 상황은.

▲올해는 특히 중국 정부가 더욱 긴장한 상태다. 예를 들어 톈안먼 유가족 모임 '톈안먼 어머니회'의 창시자인 딩즈린(丁子霖)은 톈안먼 사건 기념일까지 현재 거주하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베이징(北京)으로 갈 수 없는 상태다.

다른 사람들도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서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다. 또 얼마 전에는 톈안먼 시위를 주도했던 인권운동가 리왕양(李旺陽) 추모집회에서 3명이 체포됐고 톈안먼 관련 세미나에 참가한 사람들, 언론인 가오위 등이 체포됐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재평가에서 홍콩의 역할은 무엇인가.

▲중국에서는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안 되는 만큼 홍콩에서 투쟁하면서 역사적 진상을 계속 알리고 있다. 홍콩에서는 25년간 여러 활동을 통해 매년 15만 명 정도가 참여하는 추모 집회가 열리는 성공을 거뒀다.

홍콩은 중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다 들여다볼 수 있는 창(窓)과 같은 역할을 하며 민주 기지이기도 하다.

또 홍콩과 중국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 톈안먼 재평가를 위한 촛불집회 등이 열리면 홍콩에 온 중국 사람들이 여기에 참가하고 돌아가서 똑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인들을 위한 대중 교육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런 활동들이 중국의 민주화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중국 공산당이 너무도 강하기 때문에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중국의 민주화로 가까이 가는 것인 만큼 끝까지 이런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최근 후야오방(胡耀邦)·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등 톈안먼 사태 관련자들의 재평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재평가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중국에서 최근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톈안먼 재평가가 시진핑(習近平) 정부 아래서 이뤄질지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솔직히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시진핑 주석은 개방적인 인물로 알려졌지만 알고 보면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보다 더 강경한 인물이라 그에 대해 감히 말하기 쉽지 않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후야오방·자오쯔양의 재평가 문제는 분리될 수 없는 사안이다. 만약 그들이 재평가된다면 톈안먼 운동도 재평가되어야 하는 만큼 그들의 재평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중국은 문화혁명의 과오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 그때와는 달리 중국이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당시 지도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또 당시 (강제 진압 등을) 인정하게 되면 공산당의 권력이 붕괴하면서 당의 권위도 없어지고 당 내부가 시끄러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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