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 저자 전병서 교수 초청강연
‘책읽는 상하이’ 다섯번째 특강에 큰 호응
중국의 부동산 붕괴론, 금융 위기론이 나올 때마다 늘 반대 편에서 손사래를 쳤던 전병서 교수(경희대 China MBA 겸임교수)가 상하이 교민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본지가 주최한 ‘책읽는 상하이’ 다섯번째 저자특강에 초청된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의 저자 전병서 교수는 책 제목처럼 한국 경제의 희망을 중국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은 머리가 아닌 코로 번다, 즉 촉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 전 교수는 특히 “한국이 중국에서 승부를 걸 곳은 여성•정보•도시•금융”이라고 밝히고 중국에서의 ‘여성’ 마케팅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백화점 고급시장은 물론 자동차 시장 역시도 외아들을 둔 어머니를 통해 발전되고, 부동산 시장 또한 장모님 파워로 활성화된다"며 여성의 통장권력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신대륙을 발견한 코페르니쿠스의 촉을 예로 들며 앞으로는 지식청년세대의 촉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지표를 버리고 베이징(知青)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 전 교수는 “문화혁명 당시 시골에서 토굴생활을 하며 민초들과 함께 수년을 지냈던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이들 지청세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상무위원 7명 중 4명이, 정치국원 25명 중 11명이 지청세대다.
또 시진핑 개혁이 왜 경제성장 7%인지, 리커창이 꿈꾸는 신형도시화가 무엇인지, 앞으로 열릴 아시아시대에 한국은 준비가 돼 있는지 등…. 전 교수는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며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중국이 한해 동안 생산하는 자동차대 수(2280만대)가 한국의 누적 자동차수(2000만대)와 맞먹는다거나, 도시화가 진행 중인 중국은 매년 한국 분당 규모의 도시가 40개 생긴다는 수치에서 청중들은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제2의 도약을 할 중국에 대비하려면 유학생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한 전 교수는 “한국 유학생들 야단만 치지 말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컨퍼런스 등을 만들고, 채찍질하고 가르치고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학신입생 모집에서 한국유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한국상회 등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강연에는 기업인, 유학생, 주부 등 사전신청을 통해 60여명이 참석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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