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에서 원유시추를 강행, 베트남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같은 해역에서 다시 준설공사에 나서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일간지 뚜오이쩨는 25일 베트남 외교부를 인용, 중국이 최근 파라셀 군도(황사, 중국명 시사군도) 부근 해협에서 준설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 하이 빙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파라셀 군도의 일부인 주이몽 섬(드러몬드) 부근 해협에서 준설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한 만큼 불법이자 무효"라고 주장했다.
빙 대변인은 특히 베트남이 이들 지역에 대한 주권을 입증할 수 있는 충분한 법적, 역사적 증거들을 갖고 있다고 중국을 거듭 비난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이 최근 파라셀 군도에서 중국 어민들과 보급선 등의 현지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준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주변지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을 위한 부두시설도 근처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초 함정과 해경 감시선 등 선박 100여 척의 호위 아래 파라셀 군도 해역에서 시추작업을 강행, 베트남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시추작업을 저지하던 연안경비대 등 베트남 감시선들이 중국 선박들의 물대포 공격을 받아 15명이 부상하고 감시선 27척이 파손됐다. 또 베트남 어선 1척이 중국 선박에 들이받혀 침몰하는 등 민간 어선 7척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베트남 측과의 대치를 거듭하다 지난 16일 파라셀 군도 부근 해역에 태풍이 접근한다는 이유를 들어 시추설비와 선박들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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