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불만… 우발적 범행 늘어, 버스방화 7월만 2건… 2명 사망
특공대, 칼 빼앗는 기술 등 전수
최근 중국에서 버스 방화 테러가 꼬리를 물자 공안당국이 운전기사에게까지 테러 대처교육에 나섰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북경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 경찰특공대(SWAT) 간부 요원들은 지난 23일 베이징 시내 버스 운전기사 300여명을 대상으로 방화 사건 발생 시 대처 요령 등을 교육했다. 실전대응훈련도 벌어졌다.
버스 운전기사들은 비상 상황 발생 시 방화 용의자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소리를 크게 지르고 이후 용의자 손에 든 방화 도구를 빼앗는 훈련을 받았다. 특히 특공대원들은 운전대를 사용해 방화 용의자로부터 칼을 빼앗는 기술까지 전수했으며 교육·훈련이 평범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이번 대테러 교육은 이달 들어 버스에 불을 지르는 ‘묻지마 테러’가 빈발한 영향에 따라 기획됐다. 지난 15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지난 5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0여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 5월 쓰촨(四川)성 이빈(宜賓)에서도 시내버스 방화로 1명이 숨지고 77명이 부상한 바 있다. 이들 사건 대부분은 개인적 불만을 호소할 길이 없는 사회적 약자의 우발적 행위다.
하지만 정부 당국의 불평등한 복지 정책, 부당한 사건 처리에 대한 불만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반감을 표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베이징 시정부는 시내 21개 병원에 260만위안(약 4억3000만원) 규모의 테러 방지 장비를 지급했다. 지급 물품은 헬멧, 방검조끼, 고무 재질의 경찰곤봉, 방폭 담요, 호신용 스프레이 등이다. 병원 테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최근 진료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담당 의사나 간호사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일이 빈발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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