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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헌 청소년백일장 대상수상작] 현대시대의 윤봉길이 되기 위해

[2015-05-01, 12:56:48] 상하이저널
초등부
현대시대의 윤봉길이 되기 위해
 
2014년 4월,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사고가 나는 바람에 바다에 빠져 하늘나라로 갔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날 학생들을 위해 자기 목숨은 뒤로하고 희생한 사람들이 많다. 제자들을 구출하다가 돌아가신 선생님들, 약혼을 앞둔 직원, 생일을 앞둔 직원들, 또 그 학생들과 아무 상관없는 트럭 운전사 등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바쳐서 학생들을 구출했다.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하니 문득 윤봉길 의사가 떠올랐다. 그분들보다 훨씬 오래 전에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이 바로 윤봉길 의사이시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당했다. 일본사람들이 억지로 전쟁에 끌고 가서 많은 국민이 죽고 다쳤다. 윤봉길 의사는 국민들의 고통을 그냥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멀리 상하이까지 일부러 찾아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일본의 군인장교들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모른척하지 않고 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덕분에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아래 살고 있다. 그 정신이 이어져 오늘날 세월호에서처럼 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분들이 있다. 과연 오늘날 윤봉길 의사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은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윤봉길 의사는 홍커우 의거를 통해 우리나라의 상황을 세계에 알렸다. 다른 나라들이 알아주지 않은 채로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힘들게 살고 있었던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현대 시대에는 누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문득 김연아 선수가 떠올랐다. 우리나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총이나 칼 같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스포츠,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알렸다. 김연아는 일본의 대표적인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아사다마오를 이기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렸다. 운동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면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김연아가 아사다마오를 이겨서 일본국기 위에 태극기가 걸렸을 때는 내 마음이 다 뿌듯했다. 총이나 칼을 쓰지 않고 멋지게 일본을 이겨버린 기분이었다. 윤봉길 의사 역시 이런 모습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연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한류스타들도 현대시대의 윤봉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한류스타 중에서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이 있다. 그 중에서는 장근석이 있다. 장근석을 비롯한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은 우리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그 팬들은 스스로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음식을 먹어보고 한국에 놀러 오고 싶어한다. 일본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들만 장근석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어른들도 아주 좋아한다. 또, 싸이는 일본, 미국에서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아주 유명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문화를 더 많이 알리고 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 드라마가 아주 인기가 많다. 휴일이면 중국사람들이 한인타운으로 놀러와 한국문화와 한국음식을 체험한다. 그리고 곳곳에서 한국말을 하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중국 텔레비전에서는 한국 연예인이 광고에 많이 나온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모를 정도다.

이처럼 김연아와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은 윤봉길 의사처럼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려서 주목 받게 만들었다. 윤봉길 의사는 적극적이고 끈질긴 독립운동을 통해 우리나라를 독립국가의 길로 이끌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상황을 모르고 있을 때 윤봉길 의사는 홍커우 의거를 통해 일본의 나쁜 점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의 상황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특히 중국은 윤봉길의사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보호해 주고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을 지원해주었다. 나는 윤봉길 의사의 업적을 되새기며 한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많은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중국 상하이에 살면서 한국학교를 다닌다. 상하이에는 중국학교, 미국학교, 영국학교, 싱가폴학교 등 각 나라의 학교가 많다. 내가 학교에 입할 할 때 부모님께서 고민 끝에 한국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하셨다. 한 번은 나는 영어도 곧잘 하는데 왜 국제학교에 안가고 한국학교에 다녀야 되는지 부모님께 물어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중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사람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된다고 답해주셨다. 그리고 나서 생각해보니 나는 우리말로 수업하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우리말을 잊지 않고 사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국제학교에 다니며 모든 말을 영어나 중국어로 사용해야 한다면 머리가 엄청 아플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일제시대에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억지로 일본어를 배우게 하고 일본 역사를 배우던 때에는 학교 다니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봉길 의사가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야학을 통해 몰래 우리말로 공부를 했던 마음이 이해되었다. 또 사람들에게 우리말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고문을 받으면서도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던 윤봉길 의사가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지키려 했던 우리말인데, 지금 우리는 너무 경솔하게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대로 단어를 바꿔 말하고,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줄임말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외국에 산다는 이유로 우리말보다는 중국어나 영어를 더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 모습도 함께 반성하였다. 우리말은 잊어버리고 중국어를 사용한다면 우리는 중국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는 우리말을 더 열심히 잊지 않고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윤봉길 의사는 총을 맞으면서도 나라를 구했다. 만약 내가 윤봉길 의사였다면 총에 맞기 무서워서 항복을 하거나 포기했을 텐데, 윤봉길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렸다. 나는 중국 상하이에 살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잊고 사는 순간이 많다. 어느 날은 아예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때는 별로 내 자신이 부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가 한 일을 돌아보니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윤봉길의사와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준 나라인데 나는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를 사랑하기 위해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고민해보았다. 나는 아직 어려서 김연아 선수나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처럼 유명해 지기는 어렵지만,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부터 똑바로 공부한다면 나 역시 현대시대의 윤봉길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처럼 우리나라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지면 현대시대에도 윤봉길의사처럼 나라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앞으로 3000년, 5000년까지 현대시대의 윤봉길 의사가 계속 생겨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날을 위해, 반짝 반짝 빛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내가 제일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다.
 
▷박도현(상해한국학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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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Shanghai 2015.05.03, 23:28:40
    수정 삭제

    와~ 대단합니다. 초등학생의 생각이 이렇게 어른스럽다니........ 대한민국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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