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의 랴오닝(遼寧)성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그린카드'가 발급됐다.
23일 랴오닝성 푸순(撫順)시 공안국에 따르면 푸순시에서 의류 수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국적의 사업가 양승국(61)씨에게 22일 일종의 영주권에 해당하는 영구거류증이 발급됐다.
푸순시 공안국 관계자는 "양씨는 푸순시에 거주하는 한국, 북한, 일본 등 외국인 459명 가운데 처음으로 그린카드를 받았으며, 랴오닝성 전체에서도 한국인이 영구거류증을 받은 것은 양씨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수교 직전인 92년 1월 푸순시에 들어온 양씨는 93년 말 이곳에 공장을 차리고 유럽과 캐나다를 상대로 스웨터를 제조해 수출하는 등 푸순시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그린카드를 받게 됐다.
양씨는 기업 경영 외에도 푸순시에 회사의 이름을 딴 '강동희망소학교'를 세워 운영비를 지원하고 수해가 났을 때도 거액의 의연금을 쾌척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여왔다.
양씨는 "푸순시는 내게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앞으로 푸순시의 경제발전과 사회공익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국 투자자와 고급인력을 유치하려는 차원에서 일정한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 대해 번거로운 비자나 거류증 갱신없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해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