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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글·역사 지도, 어떻게 해야하나"

[2006-08-29, 04:03:03] 상하이저널
제3회 한글주말학교 교사 합동연수회를 다녀와서 8월23일 아침, 상해주말 학교 교사 20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화동 지역 한글학교 교사 합동연수회가 남경에서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는 상해주말학교 교사 외에도 여섯명의 상해 푸동 주말학교 교사들이 함께했다. 멀리서 이른 아침에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준비해 온 그들의 정성에 고마워하며 우리는 인사를 나누었다.

남경이 가까워 오니 상해에서는 볼 수 없는 산들이 나타나 시야를 가리고 한여름의 윤기 흐르는 수풀이 마음을 채우며 다가섰다. 예정을 한시간 넘어 연수회 장소에 도착한 탓에 모두들 서둘러 짐을 풀었다. 남경의 중추인 중산릉 산자락에 자리 잡은 숙소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수풀에 깊숙이 둘러싸여 있어 우리를 속세로부터 격리시키는 듯했다.

화동 지역인 상해, 푸동, 남경, 이우, 소주, 항주, 무석의 주일 학교 교사 7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별로 짧은 소개가 있었고 곧이어 교육부 산하의 기관인 국제 교육 진흥원에서 파견한 강사의 국사와 국어 강의가 뒤따랐다.

우리 나라의 전체 재외 동포가 현재 750만 명에 이르고 그 중 중국에 거주하는 이들이 250만 명으로 제일 많다고 한다. 이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이 각 주말 학교들이 추구하는 바가 아닌가.

강의 중 "재외동포 국사교육은 모국어 이해와 병행되어야 하며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주재국의 역사와 연계하여 지도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깊게 와 닿았다. 중등부 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글쓰기의 5가지 지도 지침과 논술 첨삭 지도의 내용도 유용했다.

저녁 후 진행된 분임 토론에서는 중등부 교사들이 함께 모여 뜨거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사들이 지니고 있는 열의는 모두 대단한데, 각 지역이 풀어야 하는 숙제가 많이 달라서 다소 놀라웠다. 지역별로 거주하는 한국인의 구성요소에 따라 한글 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몫이 달라지는데 상해는 비교적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내심 다행으로 여겼다.

지난밤에 있었던 단합대회의 유쾌, 통쾌함을 음미하며 24일 오전 남경 관광을 했다. 예정이었던 남경 대학살 기념관은 공사 중이어서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 대부분 남경이 초행은 아니어서 유명한 중산릉이나 명효릉 등은 놓아두고 박물관과 총통부를 들렀다. 박물관에 진열된 옥을 은으로 꿰어 만든 전신 수의나 금실을 넣어 짠 비단옷의 품새가 놀라웠고 수천 년의 여러 왕조를 통하여 쌓인 유물들이 부러웠다.

600년 역사의 남경 총통부는 손문이 청황조와 대립하여 집무를 보던 곳인데 상해의 우리 임시정부를 떠올리니 임시 정부의 대조적인 조촐함에 마음 한 자락이 아려왔다.

▷박문주(상해한국주말학교중등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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