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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에 묻힌 노랑머리 중국인 ‘스튜어트(司徒雷登)’

[2016-10-05, 04:52:52]
항저우에 묻힌 노랑머리 중국인 ‘스튜어트(司徒雷登)’


오늘날, 중미관계의 중요성이 매일 뉴스에 회자되고 있다. 양국의 문화적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 양국이 세계의 경제시장을 꽉 쥐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20세기경, 중국과 미국은 현재와 달랐다. 잦은 전쟁으로 모두가 힘들어했고, 중국과 미국 사이의 큰 벽이 자리하고 있는 듯 교류와 화합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시절, 혼란스러웠던 중국 정부를 교육으로 바로잡으려 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미국인 청년이었지만 중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고, 중국과 미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중국인보다 더 중국을 사랑한 노랑머리 스튜어트, 그의 삶을 만나보자.

 

“중국은 제2의 고향”
미국인 존 레이턴 스튜어트(John Leighton Stuart)의 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중국으로 건너와 선교사 일을 했다. 스튜어트는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했고, 항저우 시민이 아니면 알아들을 수 없는 방언을 자유자재로 쓰며 많은 중국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1살 때 버지니아 주로 이사한 후로는 영어를 잘 못해 놀림을 받기도 했다. 29살이 되던 해, 그는 부인과 함께 항저우로 돌아와 미대사관에서 근무하게 된다. 근무 중, 중국에서 주미대사 구웨이쥔(顾维钧)을 만났을 때 그는 중국을 ‘나의 제2고향’이라 칭하며 중국은 자신의 학창시절 때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 말했다.

 

北大의 전신 ‘燕京大学’ 초대교장



1919년, 베이징의 선교사들이 합병하여 옌징대학(燕京大学)을 설립했고, 스튜어트는 초대교장으로 임명됐다. 초기의 옌징대는 작은 규모에 학생들은 9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학교에서 다방면의 인재를 양성하고 싶었던 그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교의 많은 부분을 개선하기로 했다. 그는 자금을 조달하고, 많은 인재를 등용했으며, 오래된 건축물 재건축하고, 전국 각지에서 온 교수들을 초빙해 학교의 권위를 높였다. 이렇듯 변화를 거친 옌징대는 중국과 미국을 교묘하게 섞어 놓은 듯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는 학생들이 국제교류를 통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버드 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중미문화교류를 촉진시키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 할 수 있도록, 그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가 옌징대 교장을 맡은 27년 동안, 중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옌징대의 청년들이 중국을 지키기 위해 애국운동을 펼칠 때, 스튜어트는 자신의 학생들과 함께 다방면의 애국 운동에 대해 모색하고, 많은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그는 중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우고 많은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인생을 좌지우지했던 중국 역사 속 주요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고, 그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헤아려보자
만주사변: 1931년 9월 18일, 일본군은 중국에 침략하기 위해 만주지역 철도를 폭파시켰다. 일본은 이 사건이 중국인의 의도적인 소행이라고 이야기하며 대대적으로 점거를 시작했다. 또 이 사건을 구실로 중국의 만주지역을 점령해 일본 침략전쟁의 병참기지로 삼았다. 이후 스튜어트는 그의 학생들과 함께 만주사변의 부당함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베이징에서 길거리 시위를 단행하며 일본의 중국 식민지화를 막으려 했다.
태평양전쟁: 만주사변의 부당함을 깨달은 국제연맹은 일본에게 철수 요청을 하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하고 1933년 3월 국제연맹을 탈퇴한다. 일본의 침략행위는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으로 확대되었는데, 태평양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의 일부로,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독립운동을 추진했던 옌징대학은 3년동안 폐쇄됐다.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한 후, 옌징대학은 옌징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한 현재의 베이징대학(北京大学)으로 개편됐다.

 

한 줌 재로 돌아온 항저우


 

1946년 7월, 주중미국대사가 된 스튜어트는 중국의 안보를 위해 연합정부 개설을 요구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과 비밀리에 접촉해 중미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곧 내전이 발발하면서 그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중국 정부에 과도한 개입을 한다고 생각한 마오쩌둥은 ‘그만해, 스튜어트(别了, 司徒雷登)’라는 글로 스튜어트를 비판했고, 그는 중국에서 ‘실패의 대명사’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결국 그는 1949년 8월, 중국에서 추방당했다. 그럼에도 스튜어트는 1962년 숨을 거두며 “먼저 간 아내가 묻힌 베이징대(옌징대) 묘지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46년만인 2008년 마침내 그의 유골은 항저우에 묻히게 됐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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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5

  • 아이콘
    연우 숭배자 2016.10.06, 22:14:02

    연우 기자, 대단하시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아이콘
    상해 만세 2016.10.06, 22:15:49

    와... 저런 인물이 있었다니...... 이제야 알게된 제가 부끄럽군요.

  • 아이콘
    idunno 2016.10.06, 22:17:03

    저 분처럼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남은 인생 화이팅!

  • 아이콘
    연우 숭배자 2016.10.06, 22:31:11

    4,5,6,7번 째 누구세요_연우는_제껍니다. 제가 더 감탄스러워할거예요. 연우 기자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꼭 커서 연우님 같은 기자가 되고싶어요!

  • 아이콘
    저 백인 뭐라는거야 2016.10.06, 22:39:34
    수정 삭제

    좋은 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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