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평화상은 300여개에 달한다. 그 중에서 노벨 평화상이 가지는 권위와 명성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노벨 평화상은 1896년 알프레드 노벨의 유증에 의해 개시되어 1901년 최초 수상자를 낸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은 스웨덴의 사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그의 남은 재산으로 재단을 만들고 인류에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 준 사람들에게 상금의 형식으로 분배된다. 그 이익은 5개 분야에 균등하게 나누어지는데 그 중 한 분야는 국가 간 형제애, 상비군의 폐지나 축소, 평화 회의의 개최와 진흥을 위해 최대 또는 최고의 일을 한 사람에게 준다 하였고 후보자의 국적을 결코 따져서는 안 되며,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 상을 받아야 하며, 평화의 챔피언은 노르웨이 의회가 뽑은 5인의 위원회가 선정한다 했다. 다른 노벨상을 스웨덴에서 주관하는 것과 달리 평화상은 노르웨이에서 선정한다.
노벨 평화상 선정 과정
매년 9월 노벨 위원회는 후보 추천을 받을 준비를 시작한다. 추천은 보통 각국 국회나 정부의 멤버나 국제재판소, 대학 총장, 교수, 평화연구기관 등에서 하게 되며 평균적으로 매년 추천되는 후보 수는 약 200명이다. 노벨 위원회는 추천된 후보들의 업적을 검토해 최종 후보 군을 추리고 자문위원들은 최종후보들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심의를 거쳐, 수상자 발표 직전 마지막 회의에서야 최종결정이 이루어지곤 한다. 위원회는 만장일치를 추구하나, 불가능할 경우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다. 노벨 평화상 선정과정에서 위원회에서 오고 간 의견과 검증결과, 추천인 등은 향후 50년간 엄격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를 ‘50년 비밀의 법칙’이라 한다.
노벨 평화상 이모저모
시상식은 매년 노벨의 사망일인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메달과 상장 상금증서를 수여 받게 되며 수상연도에 따라 상장의 디자인은 달라진다. 노르웨이의 예술가들이 번갈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 노벨 위원회가 밝힌 노벨 평화상의 상금은 8백만 SKE(스웨덴 크로나)로, 약 96만 달러, 한화로는 약 11억 원에 해당한다. 상금의 액수는 노벨 재단의 투자이익에 따라 매년 다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2000년은 역대 7번째로 상금이 많았다. 수상자가 없는 해의 상금은 다음 해로 넘어가며 그 다음 해에도 수상자가 없게 되면 노벨재단 특별펀드로 예치된다.
1901년부터 2015년까지 노벨 평화상 시상횟수는 총 96회이다. 1,2차 세계대전 기간을 포함해 19년은 선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까지 개인은 103명, 단체는 26개가 수상했으며 그 중 국제적십자위원회가 3번 수상, UNHCR(유엔난민기구)이 2번 수상했다.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61세이며, 여성수상자는 16명으로 전체의 15.5%에 불과하다. 최고령 수상자는 J. 로트블랫(1955년 수상 당시 87세)이며, 최저령 수상자는 M. 유사프자이(2014년 수상 당시 17세)이다. 1973년 베트남의 레 득 토는 베트남에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인도의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인 간디는 5번이나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받지 못했다. 간디의 사례는 당시의 백인우월주의나 서구중심주의와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으며 ‘노벨 평화상의 가장 큰 실수’, 또는 ‘노벨 평화상의 수치’라고도 불린다.
초기 50년간 북미와 서유럽이 아닌 곳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인권의 시기에 이르러 개선되기 시작하여 2000년대에 와서는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의 수상 비율이 73%에 달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국인 최초로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40여 년에 걸친 긴 투쟁 역정과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끌어내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한 공로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아 세계 81번째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노벨평화상
2016노벨 평화상에는 개인 228명과 단체 148개등 총 376명이 후보로 올라 최다 후보가 경쟁했다. 2016 노벨 평화상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수상하게 되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와 캔자스대를 거쳐 런던정경대학에서 공공행정학 석사 과정을 밟은 해외유학파이며 콜롬비아의 재무부장관, 국방부장관 등을 역임하였고, 2010년 제41대 콜롬비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2008년 무장혁명군에 억류되었던 정치인과 인질 14명을 무사히 구출하였고 반군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과 4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52년간 지속된 내전을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평화협정은 국민투표의 과반이상의 반대로 부결되었으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지속하라는 노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여진다. 즉, 올해 노벨 평화상은 이루어진 평화가 아닌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치하한 것이다.
“나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콜롬비아 국민과 피해자 수백만 명의 이름으로 상을 받는다. 수 십 년에 걸친 폭력은 영원히 과거로 남겨두고 우리모두 하나가 되고 평화의 이상을 향한 화해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연우 (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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