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중국 남성이 사비 200만 달러(22억원)을 들여 수집한 일본의 중국 침략 증거물 4000여 점을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광주일보(广州日报)는 지난 23년 동안 일본군의 중국 침략 증거물을 소장,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작은 전시회를 개최한 화교 류레이(刘磊)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류 씨는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생활한 화교로 지난 1994년 중국 지난(济南)에서 일본 군도를 발견한 이후로 23년째 관련 증거 물품 소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자동차 수리 작업장에 전시된 물품 중에는 100여 점의 일본 군도, 2차 세계대전의 전범 도조 히데키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국기, 난징 대학살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 군사 일기 등 1000여 점이 넘는 자료가 포함되어 있었다. 모두 70여 년 전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했다는 사실을 생생히 기록하는 증거물로 전문가들의 인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가 일본군의 중국 침략 증거물을 모으기 시작한 데에는 모친과 외조모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항일 전쟁 당시 일본군이 중국인들에게 저지른 만행을 듣고 자란 류 씨는 자신이 소장한 자료들로 후세에 역사를 알리고 외조모의 못 다한 소원을 풀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5년에 류 씨는 미국 의회에서 주관하는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돼 개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의회가 주관하는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류 씨는 뼈아픈 역사를 되새겨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인 항일전쟁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이후 증거물 소장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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