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직업 인터뷰]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져라”
상해한국학교 사회교사 황인선
다른 과목이 아닌 사회과목을 가르치기로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회과목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매력이었나요?
고등학교 시절 항상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다. 늘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개인과 개인이 만나 거대한 사회를 구성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자신이 어떤 사회 이론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 과목은 학생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사회학과를 전공으로 삼은 뒤, 선택할 수 있는 직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학과를 선택한 같은 학과 친구들은 다양한 직업에 진출했다. 대표적인 곳은 역시 언론 관련 신문사나 방송국이었다. 또한 다양한 사회 현상을 조사하는 리서치 회사에 취업하기도 했다. 물론 공기업과 대기업에 취직하여 사무직에서 일한 동기들도 있고, 나처럼 공무원이나 사회 선생님이 된 친구들도 있다.
사회학 관련 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대학에 들어와서 사회학 전문 도서도 많이 읽고 대학원도 나왔지만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은 동료들과 함께 했던 사회학 관련 독서 토론회 활동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채 토론을 하고, 궁금한 내용들을 함께 알아가는 경험은 깊은 사고력을 가질 수 있게 해줬다. 책에서 배운 지식의 한계를 느낄 때에는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시도했다. 설문지 조사원, 건축 일용직, 식당 보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과 국내를 벗어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던 것은 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사회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사회학은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시작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 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봐야 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처로움과 공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회 현상을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주관적인 감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갖길 바란다.
사회과목 교사만의 고충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대히트를 친 것만 보아도 요즘 세태는 시험 점수만을 중시하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회 과목은 학생들이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과목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공동체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타당한 해결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목적을 둔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들에게 사회 과목이 하나의 시험 과목보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신념과 태도를 교육하는 중요한 과목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하루에 8시간씩 책상에 앉아 수업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교사인 나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가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늘 활동 중심의 수업이 되도록 준비한다. 또한 학생들에게 스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이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교사의 직업적 전망이 부정적인 편인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또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면 로봇이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교사라는 직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이 있고 사랑을 원하는 존재다. 요즘은 성인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교사는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시키는 사람이다. 따라서 지성 교육뿐만 아니라 감성 교육으로 학생들이 조화로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교사는 어떤 것이라도 대체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한다.
교사를 진로로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날이 갈수록 교사가 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교사라는 직업이 아닌 타인을 가르치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지 자신을 깊게 성찰해 보아야 한다. 가르치는 행위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꼭 교사가 될 필요는 없다. 요리, 미용, 운동, 과학 기술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 등등 모든 분야에서 교육을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좁은 분야로 한정하지 말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학생기자 김예진(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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