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공상은행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중국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가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된 공상은행은 IPO로 219억달러를 조달했으며 상장 첫날 15%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공상은행의 이같은 급등세는 중국 주식에 대한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펀드조사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올들어 평균 34%(26일 기준) 상승했으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펀드는 '오버와이즈 차이나 오퍼튜니티 펀드'로 53.1% 급등했다.
이외 '올드 뮤추얼 클레이 핀레이 차이나'가 48.2% 올랐고 '존 행콕 그레이터 차이나 오퍼튜니티'가 42.9% 상승했다. '드레퓌스 프리미어 그레이터 차이나'가 42%, '매튜스 차이나 펀드'가 36% 올랐다.
리델 리서치 그룹의 사장 데이비드 리델은 "중국은 경제 규모 및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기업 및 투자 기회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부문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리델은 "중국 정부가 은행 산업의 성공여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지만 관련 정책 및 부실여신 부분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버와이즈 차이나 오퍼튜니티 펀드'의 매니저인 짐 오버와이즈 역시 공상은행 및 중국 은행 부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신 그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중소형주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오버와이즈는 "중국 대형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좋지만 이보다는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주식을 골라야 한다"며 "규모가 크고 잘 알려져 있는 국영기업은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은 또한 이머징마켓 펀드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들어 26일까지 이머징마켓 펀드로 유입된 신규 자금 가운데 절반이 중국 펀드로 흘러 들어갔다.
EPFR의 브래드 더햄은 "현재 이머징마켓 펀드의 중국 주식 보유 비중은 약 7.5% 정도로 1995년 자료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며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 자금 중 약 12.7%가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우존스뉴스가 매달 조사하는 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 조정 설문결과에서도 해외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중국과 홍콩, 일본 증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위안화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 탄탄한 경제성장률 등으로 투자금이 주로 중국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
다우존스뉴스가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 '중립'으로 평가했던 중국 증시를 이번달 들어 '평균 상회'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들은 중국과 함께 홍콩 증시 전망도 밝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가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보험회사의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를 확대하면서 중국 본토의 투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HSBC할비스파트너스는 "중국이 곧 위안화 절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까지 팽배해 있어 특히 H주식과 레드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H주식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주식이며 레드칩은 중국 본토와의 연관성이 깊은 홍콩 우량 기업 주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