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년과는 사뭇 다른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될지도 모르겠다. 장난감과 크리스마스 용품 생산의 슈퍼 파워인 중국이 노동력 부족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신시스바오(信息時報)는 중국의 관련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세계시장에 물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생산기지인 광둥(廣東)의 기업은 원자재가격이 치솟는데다 노동력과 전력 부족에 시달려 위기를 겪고 있다. 일부 기업은 밀려들어오는 해외주문을 취소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생산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회사의 이윤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광저우 세관 측은 "크리스마스를 3주 정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크리스마스 용품 수출량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예년 같으면 기업이 용품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을텐데 올해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들어 9월까지 광둥에서 해외로 수출된 크리스마스 용품은 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겨우 1.7% 늘어났다. 이는 세계 크리스마스 용품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장난감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안 좋다. 1~9월 장난감 수출은 고작 1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0.2%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