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중국, 일본 등 해외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펀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 수와 규모가 발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굿모닝신한 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들도 중국, 일본 등 해외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증권 계좌를 내놓고 있으며 해외 증시 상장사에 대한 기업보고서를 내는 증권사도 생겨나는 등 해외직접 투자를 위한 증시기반이 점차 확충되고 있다.
3일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반 투자자들이 미국 뉴욕, 중국, 홍콩, 일본증시 상장종목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개설한 계좌는 총 9천452개에 이르며 이들 계좌에 위탁된 자산 규모는 844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002년 매매중계 서비스를 개시한 미국증시쪽 자산규모가 4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증시쪽은 최근 증가세에 힘입어 364억원에 달했다. 일본의 경우 10억원 가량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및 자스닥거래소 중개매매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의 경우 일본증시 중개매매 서비스 개시 1년여 만인 11월말 현재 총 450개의 계좌가 개설돼 이를 통해 350억원 가량의 예탁자산을 확보했다.
또한 6월부터 중국증시 중개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굿모닝신한증권은 10월말 기준으로 250개 계좌에 100억원의 위탁자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보였다. 2004년 5월 개시한 미국증시 쪽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며 10월말 현재 계좌수 500여개, 자산 14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이 중개매매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는 현상은 안정적인 선진증시에서부터 성장성이 높은 신흥증시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의 투자취향과 선택의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트레이드증권 기획팀 관계자는 "최근 일본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자산규모가 몇 달째 보합권에 머물고 있으나 월 40~50개씩 계좌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도 일본경제 전망이 밝아 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한 직접투자 문의가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의 관련 서비스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잇따르고 있어 향후 직접투자 확대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일부터 일본 중개매매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구축해 투자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4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홍콩 및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조선사 '광선국제'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이 증권사의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직접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기업들의 관련 분석보고서를 꾸준히 낼 계획"이라며 "추후 고객들의 직접투자와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투자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부족하고 중국, 일본의 경우 실시간 매매거래를 할 수 없는 점 등은 투자확대를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이다.
또 국내기업에 비해 아무래도 제한적 정보에 의한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으며 신흥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리딩투자증권 윤석보 국제영업팀장은 "중국, 일본의 경우 주식매매 의사 표시 후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까지 사흘 정도가 소요되는 실정이어서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중국 증시의 경우 변동성이 커서 잘못 투자하게 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