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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차이신(财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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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원의 바람이 중국 A주까지 불어닥쳤다. 최근 IP(지식재산권) 경제, 이른바 ‘구즈(谷子)’ 경제 개념주가 중국 A주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최신 트랜드로 부상했다고 28일 전첨망(前瞻网)이 보도했다.
이차원 산업 체인은 크게 콘텐츠 생산, 콘텐츠 유통, 주변 파생 상품 세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구즈’는 이차원 문화에서 나온 단어로 영어 ‘굿즈(goods)’를 중국어로 음역한 표현이다. 여기에는 소설,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 콘텐츠 IP에서 파생된 포스터, 배지, 카드, 키링, 아크릴 스탠드, 피규어, 인형 등이 포함된다.
최근 IP 테마 엔터테인먼트 제품에 대한 소비 수요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IP+트렌디 토이’부터 ‘IP+생활용품’, ‘IP+문화창작’ 제품까지 ‘정서 소비’라는 논리를 기반으로 현재 새로운 소비의 주요 트랜드가 된 것이다.
올해 8월 중국 국산 게임 ‘검은신화: 오공’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오공 열풍’이 불어닥쳤다. 이어 9월부터 하이통(海通) 증권, 화촹(华创) 증권, 저상(浙商) 증권, 더방(德邦) 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구즈 경제’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1월 들어 A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었으나 ‘구즈경제’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트렌티 토이의 팝마트, 생활용품 미니소(名创优品)가 일제히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는 IP가 주는 거대한 잠재력을 나타낸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실제 트렌티 토이 업계의 대표 격인 팝마트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440~450%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A주 ‘구즈경제’ 개념주도 홍콩 증시를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9월 말 이후 신규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90허우(90后, 1990년대 출생자)’, ‘00허우(00后, 2000년대 출생자)’의 이차원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구즈경제 개념주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 이차원 콘텐츠 산업 백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이차원 사용자 규모는 4억 90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주요 이차원 사용자는 1억 2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995~2009년에 태어난 Z세대 가운데 이차원 콘텐츠 사용자 비중은 95%에 달했다.
한편, 전첨산업연구원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이차원 산업 규모는 지난 2016년 189억 위안(3조 6400억원)에서 2023년 2219억 위안(42조 6700억원)까지 연 복합 성장률 42%를 기록했다. 이어 오는 2029년 이차원 산업 규모는 5900억 위안(113조 4700억원)으로 연 복합 성장률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