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지오와 함께 상하이 한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태국 레스토랑 심플리타이(天泰, simply thai)가 최근 경영난으로 여러 매장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는 심플리타이 대표가 잠적했다는 ‘먹튀설’까지 돌아 충전 카드를 보유한 회원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1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심플리타이 매장 6곳 중 메이뤄청(美罗城), 스지후이(世纪汇), 타이양궁(太阳宫)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 중환광장(中环广场), 창타이(长泰), 다닝지우광(大宁久光) 매장은 아직 정상 운영되고 있다.
심플리타이는 지난 1999년 2월 상하이 쉬후이 동핑루에 첫 매장을 오픈한 태국 레스토랑으로 이후 상하이, 난징, 항저우, 쑤저우 등에 10여 개의 체인 매장을 열었다. 상하이 현지 시민들은 물론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도 상하이 맛집으로 꼽힐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 심플리타이 현 직원 또는 전 직원이 작성한 폭로 글이 확산되면서 심플리타이 경영난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들은 심플리타이 대표가 두 달째 급여를 미지급한 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면서 채무를 피해 이미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심플리타이가 11개월째 직원들의 사회보험(社保) 비용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일부는 대표가 자산을 이전하고 조카 이름으로 껍데기 회사를 설립해 심플리타이를 인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심플리타이 운영사의 사무실은 일부 사무용품만 남겨진 텅 비어져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상태다.
소식이 전해지자 심플리타이 충전 카드를 보유한 회원들은 다급해졌다. 이들은 카드에 남은 금액을 최대한 소진하기 위해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매장을 급히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중환광장, 창타이, 다닝지우광점은 평일 저녁임에도 매장을 찾은 고객들로 크게 붐볐다. 창타이점은 포장 주문에도 40~50분을 대기해야 했고 다닝지우광의 직원은 붐비는 매장에서 “많은 고객이 보유 카드 잔액을 빨리 소진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심플리타이는 앞으로 폐업의 길만 남겨둔 것일까? 심플리타이의 현 운영사인 ‘상하이 구중(谷仲) 정보과기유한공사’는 온라인에 확산된 소문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 운영사 샤오(肖) 대표는 이전 운영사인 ‘상하이 톈타이(天泰) 찬음서비스 유한공사’가 실제로 경영난을 겪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심플리타이 창립자인 린(林) 씨의 요청에 따라 25년 된 심플리타이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여러 요식 전문가가 지금의 운영사를 설립해 남은 매장을 최대한 운영하려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대표인 린 씨는 여전히 심플리타이 1선에서 구매, 자금 조달 등을 하며 애쓰고 있는 상황으로 온라인상 떠도는 ‘먹튀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샤오 대표는 심플리타이에 남기를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이미 보상 방안을 제안했으며 충전 카드를 보유한 소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에서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