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회사원들이 받는 급여는 '출신성분'에 크게 좌우된다.
출신 대학에 따라 급여를 구성하는 기본급이나 복지수당 외에 학교수당이 더해지는데 이른바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과 같은 명문대와 일반대학은 학교수당에서 천양지차가 난다.
중국인들이 명문대학 입학을 성공의 열쇠로 여기고 명문대 입학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대학의 서열화에 원인이 있다.
지난 3일자 해방일보에 따르면 회사에 입사한 대학 졸업자들의 급여구성에서 '출신성분'에 따라 주어지는 '학교수당'은 각 성에서 중점 관리하는 대학의 경우 100위안(1만3천원)이지만 베이징대나 칭화대는 3천위안(39만원)에 이른다.
최근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의 노동사회보장국이 발표한 2006년 지도임금에서 대졸자 신입사원의 초임이 평균 2천262위안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명문대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학교수당은 구인과정에서 공식적인 임금 구성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 대학 졸업자에게는 이런 학교수당이 한 푼도 없다. 성 중점 대학이 100위안인 반면 정부가 예산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세계 일류수준으로 양성한다는 이른바 '211공정' 중점 대학은 200위안이다.
2005년 전국 서열 50위권 대학의 경우 500위안, 25위권 대학은 1천위안으로 껑충 뛴다. 10위권 대학은 2천위안,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3천위안이다.
대학에서 반장을 하거나 학생회 간부를 한 학생에게는 200위안을 더해주고 학생회장 경력자는 3천위안이 붙는다.
이런 학교수당은 명문대 졸업생과 일반대학 졸업생을 같이 볼 수 없다는 일반적인 중국 사회의 인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명문대 입학에 목을 메는 것도 졸업과 동시에 만나게 되는 처우와 관련이 있다.
기업들은 명문대생이나 학생회에서 간부를 맡았던 학생들은 일반 학생보다 수준이 높고 이런 이유로 사람을 쓰는데 있어서 `출신'을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상하이이공대학의 취업지도를 맡고 있는 리젠둥 주임은 "기업이 학생들의 배경을 보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 명문대생이 반드시 종합적인 능력에서 일반대학 출신자보다 높다고 볼 수 없다"면서 "출신을 따져 사람을 쓰는 것은 형평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졸업생들의 수입은 능력에 따라 정해져야 하며 출신에 따라 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