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계열사인 상하이국제자동차부품구매중심유한공사(APSIS)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글로벌 소싱을 검토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SAIC의 글로벌소싱 부품업체로 GM, 포드, 도요타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APSIS는 지난달 말 쌍용차에 부품 구매대행을 제안했으며 13일 쌍용차를 방문해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중장기 경영계획’ 실행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쌍용차에 대한 SAIC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글로벌 소싱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쌍용차 관계자는 “APSIS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면 국내 부품업체는 물론 중국에 진출한 선진 부품업체, 상하이차의 부품계열사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소싱' 풀(Pool)이 구축돼 비용절감 및 품질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APSIS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언제부터 어떤 부품에 대해 실시할 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쌍용자동차는 APSIS의 원론적인 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원칙만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APSIS를 통한 부품구매 대행이 기술 유출이나 국내 부품업체의 고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쌍용차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APSIS를 통해 부품을 구매하더라도 설계 도면은 부품업체의 견적과 제안만을 위해 변환된 버전이 제시돼 기술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쌍용차는 쌍용자동차의 부품 글로벌소싱이 실현되더라도 기존 부품 공급업체와의 협력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업체들에게 경쟁력 있는 부품 공급이 가능한 지를 검토할 수 있는 선 기회가 부여될 것”이라며 “APSIS를 통해 부품을 조달하더라도 업체 선정이나 가격 결정, 품질 인정 등에 대한 최종 권한은 쌍용차가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