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의 근대사 콤플렉스 극복

[2014-07-31, 15:31:14] 상하이저널
일본 국민들과 일본군, 심지어 대다수 중국인의 고정관념 중 하나는 ‘중국은 일본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에 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졘(殲)-16 다용도 전투기와 F15J 전투기 등 최신 전투기를 개발하면서 군사력을 증강하자 일본도 중국의 군사력이 일본을 앞섰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2014년은 갑오전쟁(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타이완의 한 언론사는 “중화민족에게 있어 갑오전쟁은 국가적 치욕이자 한 서린 역사”라고 보도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취임 이후 중일관계가 회복되기는커녕 일본 정부 인사들이 신사 참배를 하는 등 양국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은 강력하게 비난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중국 해사국(海事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은 7월 말과 8월 초, 동중국해와 북부만(남중국해 하이난섬 인근 지역) 해역에서 실전 무기를 사용하는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외신들은 실탄 군사훈련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번 군사훈련의 규모와 지속 시간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이 갑오전쟁 120주년과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 등의 역사적 시점을 고려하며 이번 군사훈련에서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군사훈련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소식은 바로 중국 항공기의 대규모 결항•지연 사태이다. 이에 외신들은 국가안보에 대한 중국의 인식이 경제분야를 초월했다고 추측했다.
 
Comment
 
중국의 유구한 역사에서 최근 백 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잊고 싶은 시기일 것이다. 중국은 국명에서처럼 농업생산량이 많은 중원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와 경제가 발전된 국가이다. 역사적으로 중원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세력이 패권을 경쟁하며 중국을 통치했다. 따라서 중국은 분열되었다가 다시 통일되고 통일되었다가도 다시 분열되기를 반복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역사는 어디까지나 중국 내부의 역사이다. 
 
중국은 대외적으로도 중화사상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었다. 이러한 중화사상을 이론화한 것이 바로 ‘화이론’으로 표현되는 중화우월주의이다. 화이론은 중국을 뜻하는 ‘화(華)’와 한반도를 의미하는 ‘이(夷)’를 대비시켜 중국이 주변국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소 엉뚱한 시도를 하게 된다. 명나라 시기 중국은 ‘정화’라는 외교관을 중국이 아직 확인하지 못한 세계로 보내 외부에 중국을 위협할 만한 세력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당시 이러한 원정은 비용도 엄청났으려니와 그 시도 자체가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정화는 인도와 스리랑카를 넘어 아프리카 동부 해안까지 중국의 시각을 넓히게 된다. 정화의 원정은 6차까지 이어졌는데 일부 역사가들은 엄청난 비용이 소비되는 해외원정이 영락제의 허영심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허영심만으로 반복적인 원정을 보내는 것은 당시의 정치상황으로도 타당성을 찾기 힘들다.
 
중국은 정화의 원정을 통해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고 중국이 알 수 있는 세계 안에 중국보다 문명이 발전되고 위협적인 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했다. 이는 정치적으로도 황제의 권력을 강화시켜주는 수단이 되었다. 영락제로서는 원정의 비용을 상쇄할 이익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가진 이러한 자만심은 불과 몇십 년 동안 이어진 서구열강의 침략으로 무참히 무너지고 만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서구열강의 침탈에 중국은 매우 무기력하게 유린당했다. 더욱이 오랜 기간 자신들보다 열등하다고 인식한 오랑캐, 일본에 의해 유린당한 근대사는 빨리 잊고 싶은 역사일 것이다. 19세기 말 중국을 침탈한 세력의 기반은 신식 무기와 발전된 군사전략이었다. 당시 중국의 젊은이들은 발전된 기술에 매료되었고 다른 한편으로 현대적 변화를 거부한 청나라 조정에 더 큰 반감을 품게 되었다. 이러한 중국 엘리트들의 인식으로 인해 중국이 사회주의 제도에 빠르게 동조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일본을 이기는 것이야말로 지난 백 년간 가슴에 품고 있던 한을 풀어내는 일일 것이다. 특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일본을 압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국인들의 자존감을 크게 고취시킬 것이다. 
 
참고) 황재호, “시진핑시대 중국의 군사력 평가와 전망”, 전략연구, 2014


기사 저작권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csf@kiep.go.kr    [대외경제정책연구원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관광 산업 hot 2014.07.30
    최근 국제사업여행연합(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오는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즈니스...
  • 중국의 부동산 시장 hot 2014.07.29
    미국의 한 언론매체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써..
  • 중국 공안부, 출입국 절차 간소화 hot 2014.07.28
    중국이 디지털 지문 정보가 포함된 여권을 보유한 중국인과 영주권이 있는 외국인을 위한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를 시행한다.  지난 24일, 중국 공안부(公安..
  • 중국의 식품안전 hot 2014.07.24
    최근 유통기한이 보름 지난 육류가 미국 OSI 그룹의 중국 자회사인 상하이푸시식품(上海福喜食品)을 통해 중국 내 KFC, 스타벅스 등에 공급되었다. 이 사건의 파..
  • 중국과 브라질의 관계 hot 2014.07.22
    제6차 브릭스(BRICS) 및 남아메리카 국가 연합(UNASUR) 정상회담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7일 지우마 호세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6.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7.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8.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9.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10.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경제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6.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7.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8. 中 운동 열풍 타고 ‘러커스포츠’ 승..
  9. 상하이 CBD 첫 비행 성공한 샤오펑..
  10. 中 배달 양대산맥 메이퇀·어러머, 배..

사회

  1.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2.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3. 민항구에서 3분 만에 황푸강 건너는..
  4. 상하이 ‘출산 친화적 일자리’ 시범..
  5.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6.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7.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문화

  1. 상하이 ‘2024 크리스마스 마켓’..
  2.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3.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4. [책읽는상하이 262] 관객모독
  5.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6. [책읽는 상하이 263] 몸의 일기
  7. 상하이문화원, 미디어아트 <모두의 도..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올해 31일..
  2. [Delta 건강칼럼] 항생제의 명과..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뮤링정담:..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제 너의..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