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의 서역 통로 복원 노력

[2014-08-02, 08:33:07] 상하이저널
얼마 전 호주의 한 국제정책연구대학원 홈페이지에 중국 실크로드와 관련된 글이 게재됐다. 500년 전, 포르투갈 항해가에 의해 유라시아 항로가 발견된 후 실크로드의 시대는 막을 내렸으며 세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실크로드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사람들은 과거의 화려했던 실크로드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실크로드는 항로 운행 문제 등에 대응하는 중국의 새로운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의 ‘심장’은 약소국가들이 자리 잡고 있는 내륙지역이다. 중국은 이 지역에 자금을 투입하고 안보적 지원을 제공하며 천연 오일가스를 보급받았다. 중국은 신(新)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3가지 교통망 구축 계획을 제시했다. 바로 시베리아를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는 북방 철도선, 카자흐스탄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까지 이어지는 송유관, 그리고 남방지역의 고속도로 구축이다. 
 
한편, 이스라엘, 이라크 등지에서는 내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중동지역 문제는 미국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를 가져온다. 첫째, 하마스1)가 무너지면, 미국은 지금보다 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생화학무기를 내세우는 조직이 생길 수 있으며, 내전 중인 시리아로부터 화학무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직면할 가장 심각한 위협요소이다. 둘째, 걸프 석유의 생산량 감소로 심각한 오일쇼크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미국이 중동 문제에 치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북핵 문제에 소홀해질 수 있다. 
 
1) 하마스(Hamas):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주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무장단체.
 
Comment
 
중국은 전통적으로 내륙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주로 북방 유목민족에 의해 통일왕조를 이루었던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해양에 대한 진출보다는 내륙국가의 형태를 추구했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던 원나라 또한 북방 유목민족인 몽고족에 의해 수립된 왕조였다. 원나라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동서양을 하나의 정치적 공간으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했다. 
 
기존의 실크로드는 해상 실크로드가 개발되기 이전까지 서양과 동양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천산산맥을 기준으로 천산북로와 천산남로로 이어지는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의 최고 상품들이 교류되는 장이었으며, 상대 지역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크로드는 낭만적인 이름과 달리 매우 위험하고 불안정한 교통수단이었다. 중앙아시아에는 페르시아 이후 통합된 정치세력이 없어 혼란이 지속되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여러 지역을 통과해야 했던 실크로드의 여정은 성공 확률이 낮고 위험했다.
 
원나라의 정복 활동으로 하나의 안정적인 정치세력이 등장하자 실크로드는 잠시나마 번영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원나라의 패권 영향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하지만 육상 실크로드의 문제점은 해양 실크로드 개발의 원동력이 되었고 해양 실크로드는 동서양의 교류를 획기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양 실크로드가 유럽의 주도로 개발되고 완성되었다는 점이다. 내륙국가의 성격을 지닌 중국은 해양교통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또한, 빠르게 항해 기술을 개발한 유럽이 모든 위험과 노력을 감수하고 중국을 찾았기 때문에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해양을 지배하게 된 유럽은 곧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고 뒤늦게 이를 깨달은 중국은 이미 유럽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뒤처지고 말았다. 해양의 지배자가 패자가 된다는 원칙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오늘날 미국은 세계 최강의 대양해군을 운영하며 패권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주요 해상운송의 길목인 말라카 해협을 통제하면서 약점을 잡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이를 안보 문제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과 해양 패권을 경쟁하지 않는 한, 현재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중국은 과거 실효성 때문에 폐지된 육상 실크로드 복구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각국과 외교적 우호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을 구상하며 에너지 수송 방법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철도가 빠르고 효율적인 운송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이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육상 네트워크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참고) 김필수, “신흥소비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서부 내륙에 주목하자”, VIP Report, 2013


기사 저작권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csf@kiep.go.kr    [대외경제정책연구원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근대사 콤플렉스 극복 hot 2014.07.31
    일본 국민들과 일본군, 심지어 대다수 중국인의 고정관념 중 하나는 ‘중국은 일본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에 패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
  • 중국의 관광 산업 hot 2014.07.30
    최근 국제사업여행연합(Global Business Travel Association)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오는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즈니스...
  • 중국의 부동산 시장 hot 2014.07.29
    미국의 한 언론매체는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써..
  • 중국 공안부, 출입국 절차 간소화 hot 2014.07.28
    중국이 디지털 지문 정보가 포함된 여권을 보유한 중국인과 영주권이 있는 외국인을 위한 무인 자동출입국 심사를 시행한다.  지난 24일, 중국 공안부(公安..
  • 중국의 식품안전 hot 2014.07.24
    최근 유통기한이 보름 지난 육류가 미국 OSI 그룹의 중국 자회사인 상하이푸시식품(上海福喜食品)을 통해 중국 내 KFC, 스타벅스 등에 공급되었다. 이 사건의 파..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6.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7.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8.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9.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10.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경제

  1. 中 “부동산 시장 바닥 찍었다”… 하..
  2. 中 바이트댄스, 올해 직원 채용 ‘최..
  3. 中 11월 1·2·3선 도시 집값 하..
  4. 中, 외국인 ‘무비자 경유 체류’ 1..
  5. 中 포니AI, 광치아이안 손잡고 내년..
  6. 中 국산 게임, 해외서 ‘방긋’ 국내..
  7. 중국서 네이버페이로 위챗 QR코드 스..
  8. 中 운동 열풍 타고 ‘러커스포츠’ 승..
  9. 상하이 CBD 첫 비행 성공한 샤오펑..
  10. 中 배달 양대산맥 메이퇀·어러머, 배..

사회

  1.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2. 中 코로나 영웅이 라방으로 단백질바..
  3. 민항구에서 3분 만에 황푸강 건너는..
  4. 상하이 ‘출산 친화적 일자리’ 시범..
  5.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6.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7.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문화

  1. 상하이 ‘2024 크리스마스 마켓’..
  2.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3.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4. [책읽는상하이 262] 관객모독
  5.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6. [책읽는 상하이 263] 몸의 일기
  7. 상하이문화원, 미디어아트 <모두의 도..

오피니언

  1. [중국 세무회계 칼럼] 올해 31일..
  2. [Delta 건강칼럼] 항생제의 명과..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뮤링정담:..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제 너의..
  5.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