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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上8下’의 나라 중국

[2014-01-22, 13:07:54] 상하이저널
 
中 지도자도 경제도 ‘7상8하’

중국은 특이한 나라다. 공산당이 1당 독재하는 나라지만 자세히 안을 들여다 보면 중국은7명의 황제가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집단지도체제다. 당·정·군의 3부 권력 중 당의 정치국위원 25명이 중국의 지도자급이고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7명이 바로 당 상무위원인데 이들이 바로 중국의 ‘현대판 7인의 황제’들이다.

표면상으로 권력의 서열이 존재하고 주석인 시진핑이 국가를 대표하지만 외교는 주석이, 경제는 총리가 이런식으로 각자의 업무영역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최고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연령이다. 바로 ‘7상8하’의 조건이다. 67세까지는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지만 68세는 안 된다는 것이 룰이다.

50대 중반이면 이미 은퇴를 하는 서방세계와는 달리 중국은 60은 넘어야 국가를 통치할 경륜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항상 ‘젊은 오빠’의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중국의 7명의 상무위원 중에서 흰머리가 보이는 지도자는 한 명도 없는 이유다.

시진핑 주석을 위시한 중국의 제5세대 지도자, 7명의 상무위원의 손에 중국의 미래 10년이 달렸다. 이번 중국의 최고지도자는 역대 지도자와 다른 점이 있다. 7명의 상무위원 중에서 5명이 소위 지식청년 ‘지청(知靑)’출신이다.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중에서 젊은 시절을 시골의 농촌에서 노동을 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다.

시진핑이 7년, 리커창이 4년, 장더장, 류오윈산이 3년, 왕치산은 2년간 농촌에서 보냈다. 농촌생활이 길었던 순서대로 지도자의 서열도 공교롭게 일치한다. 젊은 날에 중국의 가장 열악한 밑바닥 계층의 생활을 경험한 이들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2013년 중국의 GDP가 7.7%로 나왔다. 14년만에 최저수준의 성장률이라고 언론은 호들갑이고 서방세계는 중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를 대서 특필하고 있다. 2013년의 중국의 소득은 정부의 부패단속과 회색소득의 조사에 따른 위축이 들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의 마음속 성장률은 도대체 얼마일까? ‘7상8하’다. 이는 최고지도자들의 그간의 발언에서 보면 명확하다. 시진핑 주석은 두 자리 수 성장을 포기한다고 누차 발언했고 리커창 총리는 중국의 고용문제는 7.2% 성장이면 견딜 만하다고 언급했다. 상하이 시장인 한정은 다시 상하이는 고성장을 할 이유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생각을 종합하면 최저 마지노선은 7.2%, 8%보다는 낮으면 오케이다.
 
中 경제 소수점 논쟁, 의미 없어

중국은 딱 3번 가본사람이 최고 전문가라는 농담이 있다. 들여다 보면 볼 수록 더 복잡하고 간단하지 않은 것이 중국이다. 2014년의 중국경제 전망도 중구난방이다.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문제, 그림자 금융, 소득 불평등 등의 문제를 두고 중국 위기론이 난무 한다. 중국에서 살아 보지도, 공부해 보지도 않고, 일해 본적도 없는 이들이 유명매체를 등에 업고 인터넷상에서 마구 떠드는 것이 중국에 관한 여론이다.

금융문제는 국가 전체부채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국가 총 부채가 500%가 넘는 일본은 멀쩡하고 215%선인중국이 위험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소득 불평등문제도 다른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중국을 1개 나라로 보기 때문인데 중국은 31개 나라의 연합국으로 봐야 한다. 중서부가 역사 이래 동부보다 잘살았던 적이 없다. 비교는 동부는 동부끼리 하는 것이 진짜 소득 불평등이 얼마나 커졌는가를 측정하는 데 합리적이다. 서부와 동부를 비교하면 소득격차는 크게 나올 수 밖에 없다. 31개 나라를 1개 나라로 보는 착각이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나라를 2천년간 끌고 온 중국은 ‘통제의 기술(Art of Control)’이 있는 나라다.

세계의 G2가 된 나라에서 GDP 소수점 한 두 자리 수를 두고 논쟁하는 것은 의미 없다. 오히려 중국의 밑바닥을 경험한 최고 지도자들이 무엇을 바꾸려는 지를 잘 볼 필요가 있다. 개혁은 살아 있는 호랑이의 이빨을 뽑는 것만큼 위험하고 실패하면 정치생명이 끝나는 리스크가 있다.

중국의 대부분의 ‘영도소조’는 총리관할의 국무원 소속이다. 그러나 이번 시진핑이 18차 3중전회의에서 만든 당·정·군을 모두 아우르는 ‘개혁영도소조’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소속이고 책임자가 시진핑이다. 7%대로 성장을 낮춘 대신 정치생명을 걸고 개혁을 진행하는 시진핑의 결의를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성장률은 떨어졌지만 소비자 눈높이는 더 높아져

‘중국이라는 호랑이’가 질주하다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한다고 해서 호랑이가 질주 본능을 잃어 버렸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인공위성을 쏘고 항공모함을 만드는 7%대 성장하는 나라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기 보다는 어떻게 중국이라는 호랑이가 숨 고르기 할 때 그 등에 어떻게 올라 탈까 고민해야 할 때다.

시진핑의 ‘만두정치’가 중국에서 새로운 하나의 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의 ‘칭펑(庆丰)만두’는 웨이보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인민일보가 보도했다면 시큰둥했을 테지만 웨이보가 인증샷으로 대박을 친것이다. 인민일보보다 더 강한 마케팅의 매체가 인터넷과 모바일이다.

자동차 판매가 두자리 수 성장을 하고 통신장비와 모바일에서 기술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바뀌는 중국을 다시 봐야 한다. 성장률 둔화가 아니라 중국인들의 눈높이 업그레이드의 고속행진을 두려워해야 한다.“제조중국”이 아니라 ‘시장중국’으로 바뀌면서 발 빠른 다국적기업들은 이젠 ‘IcFc(In china For china), 중국에서 중국인민을 위해서 일한다’는 전략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얼마나 둔화될 것인지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의 높아진 새로운 눈높이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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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전체의견 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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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ㅇㅈ 2014.01.24, 00:19:23
    수정 삭제

    중국은 연방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중국"을 외치는데 굳이 빈부격차의 문제만 별개로 볼 필요가 있나 싶네요. 정치적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하나의 중국이 될려면 현재의 빈부 격차는 큰 걸림돌로 보입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50개의 국가로 이뤄져 있는데 미국이란 (각 주 기준이 아닌) 나라 기준으로 빈부격차 통계를 내는데 이의를 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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