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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백일장] 특별상(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작

[2014-04-30, 23:17:39] 상하이저널
‘매헌 청소년 백일장’ 특별상(여성가족부장관상) 수상작

먹 한 방울, 세상을 물들이다.
 
“풀은 꽃을 피우고 나무는 열매를 맺습니다. 저도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열매 맺기를 다짐합니다.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더 강의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윤봉길의사가 어머님께 보낸 이 편지에서 말하는 ‘더 강의한 것’은 무엇일까.

‘나라와 겨레에 미치는 뜨거운 사랑’ 이 바로 그것이다. 그 어떤 사랑보다도 위대하고 강인한 사랑. 애국심.

우리는 보통, 어떤 일의 결과만 보듯 윤봉길의사가 이뤄낸 업적에만 주목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바로 어린 소년 윤봉길을 거사를 행한 윤봉길의사로 만든 그 ‘무엇’이다. 그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애국심은 그냥 생간 것이 아니었다. 어린 윤봉길이 한창 농촌부흥운동을 일으키고 있었던 그 무렵, 그의 고향에 찾아온 대한 독립 군단의 단원인 ‘김태식’ 이야말로 그의 애국심에 불을 붙인 결정적인 ‘무엇’이었다.

마을 안에서 주민들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그들을 계몽시키는 데에 뿌듯함을 느끼던 윤봉길은 김좌진이 이끄는 독립부대의 일원인 김태식을 만나고 난 후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 좀 더 넓은 세상에 나가 보다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그는 <장부출가생불환>이라는 쪽지를 남긴 채 독립운동의 현장인 만주로 떠나게 된다.

만약 윤봉길이 김태식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훗날 윤봉길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농촌주민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독립정신을 일깨우는 것에 만족하며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식’이라는 먹 한 방울은 ‘윤봉길’이라는 도화지를 물들였고, 그 결과 윤봉길은 자신 안에 끓어오르는 열정, 용기, 애국심을 깨닫고 적극적인 독립운동가가 됨으로써 그것들을 표출할 수 있었다.

만주로 가려다가 신의주로 발걸음을 돌린 윤봉길의사는 그 곳에서 백범 김구선생을 만나 홍커우 공원에서의 거사를 계획하게 된다.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은 거사를 성공시킴으로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 제국주의의 뿌리들을 한 번에 대거 소탕할 수 있었고, 20년 동안 지속되던 일제침략에 지친 대한의 국민들을 격려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안 좋았던 중국과 한국 사이의 관계를 다시 우호적으로 회복시켰다. 심지어 당시 중국의 국민당 총통이었던 장제스는 윤봉길의사의 행동을 격찬하였고, 후에는 중국 내에서의 독립운동을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지하였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적으로 홍커우 공원 거사가 방송되었다. 그로써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응원을 보냈다.

김태식이라는 먹물이 윤봉길을 물들였다면, 윤봉길이라는 먹 한 방울은 전 세계를 물들였다. 21세기 상해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윤봉길 의사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를 밝고 희망차게 물들일 수 있을까. 우리가 21세기의 영향력 있는 먹 한 방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논쟁인 ‘독도영역’ 문제에 주목해보자.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국 양국 간의 가장 큰 쟁점인 ‘독도의 주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공인시험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독도가 잘못 표기되어있는 부분을 본다면 윤봉길의사처럼 용기 내어 시험주관측이나 출판사에 메일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정권이 바뀌면서 뚜렷해지고 있는 ‘통일’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우리가 먼저 나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득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었다고, 혹은 우리가 너무 어리다는 핑계를 대며 누군가를 바꾸고 전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그 결정적인 ‘무엇’이 되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82년 전 윤봉길 이사가 그랬듯이,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도 그를 본받아 무엇인가를 바꿀 수 있는 먹 한 방울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떨어뜨린 먹 한 방울이 세계를 바꿀 수 있길 바래본다. 

▷최예은(상해한국학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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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수 1

  • 아이콘
    나영숙 2014.05.02, 15:21:04
    수정 삭제

    훌륭한 글이네요.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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